롯데 창업주 신격호 시대 70년 만에 막 내려...日롯데홀딩스 이사직도 퇴임
유지승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유지승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97, 사진)이 임기가 만료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지주회사이자, 신 총괄회장이 마지막으로 임기를 앞둔 곳이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오늘(24일) 오전 도쿄 신주쿠 하쓰다이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 신 총괄회장을 새 이사진에서 배제한 인사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신 총괄회장은 1948년 ㈜롯데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롯데그룹을 창립한 지 약 70년 만에 롯데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 떼게 됐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3월 롯데그룹의 모태인 한국 롯데제과 등기이사와 호텔롯데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일본 ㈜롯데와 롯데아이스, 롯데물산, 롯데그린서비스,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LSI), L투자회사 등의 등기이사직에서도 줄줄이 퇴진하면서 일본 롯데홀딩스에만 등기이사로 남았었다.
이번에 신 총괄회장이 퇴진한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 일본 계열사의 지주회사일 뿐 아니라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보유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이와 함께 이날 주총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이 상정한 본인 등 4명의 이사 선임안과 신동빈 회장 등 현 경영진의 이사직 해임안이 부결됐다.
신동빈 회장이 형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표 대결에서 또다시 승리한 것.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 선임을 통해 경영 복귀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은 이사임기 만료에 따라 이사직을 퇴임하고 명예회장에 취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주총 결과로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들에 대한 주주들의 지속적인 신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