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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익 한국화랑협회장 “韓 미술 국제적으로 주목…미술 한류 실현에 앞장설 것”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이화익 한국화랑협회장

머니투데이방송 대담=박소현 앵커 기자2017/06/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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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입니다. 절제된 느낌 속에 작가의 정신세계와 철학을 담고 있는 그림, 단색화. 한국의 독창적인 미술사조로 자리 잡으면서 세계 화단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그리고 이러한 단색화 열풍은 미술 한류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더 리더는 국내 미술계 발전과 더불어 미술 한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을 모셨습니다. 한국화랑협회 이화익 회장님이신데요. 침체에 빠진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화랑의 역할, 그리고 미술 한류를 위한 과제에 대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출연: 이화익 한국화랑협회장
대담: 박소현 앵커

Q. 안녕하세요? 먼저 한국화랑협회는 어떤 곳인지 소개해 주실까요?

A.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는 1976년에 현대미술을 소개하던 12개 한국 1세대 한국화랑 대표들의 모임으로 시작됐고 1991년에 문체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등록되었습니다. 현재는 142개의 화랑이 회원으로 등록이 되어있습니다. 협회는 1차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각종 기획전시를 통해 작가를 발굴해서 양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고요. 전속작가 제도 시행과 작품보증서의 자율적 발행 등 미술시장의 건전한 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아트페어를 주최하고 해외 아트 페어 참가를 지원하면서 한국 미술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꾀하고 있고요. 매년 화랑들만의 아트 페어인 화랑미술제를 통해 한국 현대 미술의 동향을 국민에게 알리고 신진 작가를 소개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한국 미술,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시점

Q. 해외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 미술시장은 또 어떤 규모이고 어떤 상황인지 전반적으로 살펴주신다면요?

A. 단색화는 한국추상미술 1세대 작가들의 한 흐름을 지칭하는 말인데 전 세계적으로 아주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대미술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가장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미술관 그리고 화랑, 두 가지를 놓고 본다면 어떤 부분이 다르다고 볼 수 있을까요?

A. 미술관은 비영리기관이고 화랑은 영리기관이라는 것이 뚜렷한 차이점이죠. 그래서 화랑에서는 작가를 발굴해서 키우고 또 그 작품을 판매해서 영업적으로 또 작가들을 물질적으로 지원하는 일에 힘쓰고 있고요. 미술관의 경우는 아무래도 대중에게 현대미술을 교육시키고 또 대규모 전시들을 통해서 작가를 키워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이화익 한국화랑협회장


Q. 정부가 위작을 근절하기 위해서 미술계 유통법을 내놨는데 화랑업계에서는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입장을 보이는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인건가요?

A. 최근에 위작의 문제 또 부정적인 비자금으로 작품을 구입한다는 문제들이 많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만 사실 그런 것들은 미술계 전체를 본다면 아주 소소한 부분이거든요. 그러니까 위작을 거래한다거나 이런 것은 화랑협회의 회원들의 경우에는 전혀 없고요. 일부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위작 문제는 명작이 있는 한 또 그림이 돈이 될 수 있는 한 없어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렇지만 우리는 그것을 너무 언론에서 많이 다루다보니까 미술계 전체가 그렇게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여 지는 게 우리에게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합니다.

화랑을 통해 아트페어에 작품 선보일 수 있어

Q. 우리나라 미술계 발전을 위해서 화랑이 어떤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A. 우리나라의 미술관은 너무 숫자가 미미합니다. 미국이나 가까운 일본에 비해 우리 미술관의 숫자는 턱없이 부족하고 그렇기 때문에 화랑들이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정부에서는 2008년 세계경제금융위기 이후에 거의 10년간 화랑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어요. 그래서 전시공간이 문을 닫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런 데 대한 지원이 정말 절실히 필요하고요. 사실 전시를 할 때는 공간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도록을 제작한다든지 작품을 운송한다든지 여러 가지 경비가 드는데 그런 면에서 소규모의 화랑들이 그런 것을 모두 담당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실정이죠. 그래서 정부차원에서 그런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화랑에서 전시해서 판매하는 것보다도 국제아트 페어, 해외아트페어에 참가해서 작품을 파는 실정이거든요. 그래서 영국 최고의 화랑인 화이트큐브라든지 그런 대규모 화랑들도 거의 매출의 70%를 이러한 해외 아트 페어에서 팔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 정부에서는 한국의 많은 작가들이 화랑을 통해 아트페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화랑을 지원해주는 것이 곧 작가를 지원해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기업의 미술작품 구입, 미술시장 활성화에 도움

Q. 기업 입장에서, 미술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생각을 하는 기업 입장에서 들여다봤을 때 한쪽에서는 투자의 목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쪽이 있는가하면 거액을 들여서 투자를 해도 세제혜택이 없지 않느냐 얘기를 하는 쪽도 있는 것 같아요. 미술품 구매와 세제 혜택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신지요?

A. 그 나라 작가의 작품 가격이 그 나라의 자존심이라고도 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면 백남준의 작품 가격이 얼마라고 하는 것이 바로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가 얼마라고 하는 것과 거의 동일시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우리 기업들이 정말 많이 돈을 벌어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비싸게 사줘야 한다고 늘 주장 합니다. 그 이유는 그 작품의 가격이 그 나라의 국격과도 맞먹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요. 그래서 기업들이 물론 투자를 위해서도 작품을 살 수 있지만 또 기업들이 작품을 컬렉션해서 기업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그리고 또 세제혜택까지 받는다면 더욱 활성화가 되겠죠. 그런데 현재로서는 우리가 기업에서 작품을 살 때 500만 원 정도 밖에 손비처리가 안되고 더 이상의 비싼 작품을 살 경우에는 혜택이 없기 때문에 기업들이 그런 면에서 작품을 많이 사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영국이나 미국처럼 작품을 사서 세제혜택을 받아 미술관에 명작들을 기증할 수 있도록 세제혜택의 액수를 많이 늘려줬으면 합니다.

경매회사가 화랑과 겸업하는 구조에서 병폐 발생

Q. 올해 초에 회장님께서 화랑의 미술품 경매업 겸업을 금지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이유가 어떻게 되는지 설명해주시고 배경도 설명해 주실까요?

A. 우리나라는 경매가 다른 나라에 비해 태생부터가 좀 다르게 생겨났어요. 외국의 경우 크리스티나 소더비와 같은 세계적인 경매회사들은 경매를 위한 회사로 출발을 했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대형 화랑들이 직접 옥션에 뛰어 들어가서, 그들이 다루고 있는 많은 작가들을 옥션에서 많이 취급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좀 병폐가 되고 있죠. 그래서 우리는 그런 면에서 1차 시장인 화랑과 2차 시장인 경매시장이 분리 되어야 하고 그것은 경매를 하시는 분들도 역시 공감을 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경매 회사들도, 서울옥션이든 케이옥션이든 화랑과의 분리작업을 이미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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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단색화, 베니스비엔날레를 통해 명성 얻어

Q. K팝, K드라마 열풍 대단하지 않습니까? 미술도 강력한 무기, 콘텐츠입니다. 최근에 어떤 작가의 어떤 작품들이 해외에서 인기가 있나요?

A. 사실 몇 년 전부터 단색화가 베니스비엔날레를 통해서도 대거 알려졌고 최근에는 해외의 많은 미술관과 화랑에서의 전시를 통해 단색화 작가들이 많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단색화의 대표적인 작가라고 하면 박서보, 윤형근, 정상화, 정창섭, 그리고 김환기 선생님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그런 작가들인데요. 이 작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이화익 한국화랑협회장


국제 아트페어 성장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

Q. 해외의 경쟁 아트페어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조금 위축되어 있지 않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 10년 늦게 출발했다고 하는 아트 바젤 홍콩이 매년 7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는 뉴스도 기사에서 본 적이 있었던 것 같거든요. 우리의 국제 아트페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을까요? 또, 미술 한류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A. 국제아트페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단법인 화랑협회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정부에서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고요. 홍콩은 전체 지역이 면세구역입니다. 세금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전 세계 많은 금융거래들이 홍콩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작품 거래도 이루어지고 있어서 홍콩은 완전히 미술의 허브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당시에 양도소득세라는 것이 만들어지면서 우리 미술시장이 큰 타격을 입게 됐어요. 지금 양도소득세가 시행되고 있지만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거든요. 세수가 몇 년에 걸쳐서 몇 십억에 이르는 저조한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 미술계에서는 양도소득세는 반드시 폐기되어야 된다고 봅니다. 수천억 원의 손실을 보면서 몇 십억의 세금을 거두기 위해 이런 것을 한다는 것은 우리의 문화 미술을 발전시키는 데 정말 큰 걸림돌이 된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도 홍콩처럼 면세구역으로 지정 되든지 금융허브가 되든지 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저희가 작년부터 해외컬렉터나 해외에 미술 관계자들 초청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정부가 지원을 하고 저희도 투자를 해서 프로그램을 했는데 굉장히 성공적이었어요. 정부가 1억 5천을 지원하고 저희가 8천을 내서 2억 3천의 돈을 들여 미술품을 거의 40억 이상 판매할 수가 있었고요. 또 집계되지 않은 것을 합하면 더 많은 액수의 판매효과를 거둘 수 있었기 때문에 올해에도 저희는 정부와 함께 힘을 합쳐서 해외에 미술품 컬렉터들, 그리고 미술 관계자들, 기획자들을 초청해서 저희의 미술을 적극적으로 알릴 생각입니다. 또 정부에서는 코리안 아트쇼라고 해서 해마다 지원금을 주는 편인데요. 이번에는 12월에 미국 최대의 아트페어인 아트마이애미와 같은 곳들을 통해서 거의 11개의 화랑이 참가할 예정인데요. 한국의 현대미술을 마이애미에서 본격적으로 보여줄 예정입니다.

Q. 3월에 화랑미술제가 개최됐다고 들었습니다. 94개 화랑이 참여를 했다고 하는데요. 다른 아트페어와는 좀 많이 다르다고 들었어요. 소개해 주실까요?

A. 국내에서는 올해 9월 20일부터 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Korea International Art Fair)와 3월에 회원 화랑들을 중심으로 하는 화랑미술제 두 개를 화랑협회에서 진행하고 있는데요. 화랑미술제는 그야말로 한국 현재 미술의 동향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페어로 많은 신진 작가들을 페어를 통해 소개시키면서 모든 국민이 저렴하게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회장님께서 운영하시는 화랑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이화익 갤러리라고 들었는데요.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건가요?

A. 제가 꽃을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이 꽃을 좋아하죠. 그래서 꽃을 소재로 하는 2인 전을 구성하고 있고요. 사진작가와 동양화를 하는 젊은 작가 두 사람이 전시를 하고 있는데요. 저희는 앞으로 주목해볼만한 젊은 작가들을 늘 눈여겨보고 발굴해서 그 작가들을 성장시키는 일을 함께 하고 있고 무엇보다 한국작가들의 미술 시장이 국내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홍콩 크리스티 경매와 함께 2005년부터 거의 15년 간 많은 작가들을 해외시장 또는 해외컬렉터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작가가 김동유라는 작가도 있었고요. 지속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는 최형걸 작가라는 사람도 있고 많은 작가들이 여러 루트를 통해서 전시를 하면서 알려지고 있고요. 중견이나 원로작가들도 그동안 재조명이 되지 못해서 그냥 시골에서 묻혀져 있는 작가들을 찾아내어 전시하고 있습니다. 공주에서 작업하고 있는 임동식 작가라고 있어요. 시골에서 작업하고 계시는데 그분을 찾아가서 전시하고 또 해외 아트페어에까지 알려서 지금은 많이 알려진 작가가 됐습니다.

Q. 대학 전공이 영문학이시더라고요. 석사과정에서 미술사학으로 공부를 전환하신 계기가 있다면요?

A.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늘 집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 그래서 초등학교 들어가서도 계속 그림을 손에서 놓지를 않고 고등학교 때까지 제가 미술반을 했는데요. 친정아버지가 국문학자셨는데 대학에서 강의를 하시는 분이셨어요. 그런데 ‘예술가로 사는 것은 너무 힘든 삶이다. 그러니 영문학을 공부해서 대학교수가 되는 것이 여자로서는 굉장히 좋은 직업이 아니겠느냐.’라고 하셔서 제가 영문학을 하게 됐죠. 그렇지만 대학원을 진학할 때는 정말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것이 그림이었고 그림과 관계되는 전공을 하고 평생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미술사로 바꾸게 됐습니다. 그래서 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제가 초창기 큐레이터로 시작을 했죠.

Q. 그런 차원에서 회장님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신다면 어떤 말씀, 해주실까요?

A. 미술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소통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데 화랑만 하더라도 오시는 분들 보면, 물론 옛날보다 더 많은 분들이 오시긴 하지만 미술에 관계되는 분들이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미술이라는 것은 우리가 음악을 듣는 것처럼 많이 보다 보면 굉장히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고 또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누구든지, 화랑의 문턱은 굉장히 낮아요. 또 입장료도 받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고요. 그러니까 누구든지 주말에 가족 단위로 많이 감상을 해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요즘이 전 세계적으로 한국 미술을 주목하는 시기라 굉장히 좋은 시기거든요. 그래서 이 시기에 많은 분들이 우리의 풍요로운 문화유산을 같이 향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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