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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첫 '공채출신' 대표 맞는 한화투자증권

이대호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1962년 성도증권, 1977년 제일증권, 1996년 한화증권, 2012년 이후 지금의 한화투자증권.

55년 한화투자증권 역사에 처음으로 공채출신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지난 27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권희백 전무는 지난 1988년 이 회사에 입사해 30년 가까이 몸담아 왔다. 영업부터 기획, 자산운용, 리스크관리 등을 두루 경험한 핵심 한화증권맨이다.

권희백 신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그동안 인사철이면 '어디서 누가 내려오느냐'가 관심이었을 정도로 한화투자증권의 사장 자리는 줄곧 관료·경쟁사·그룹 출신 인사들의 몫이었다.

전임자였던 진영욱(재경부), 안창희(한화종합화학), 진수형(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이용호(한화그룹), 임일수(한국투자신탁-삼성증권), 주진형(삼성증권-우리금융), 여승주(한화그룹) 전 대표 등은 모두 '외부' 아니면 '상부' 출신이었다. 임원으로 이직해 와 한화증권을 경험하고 대표이사가 된 사례는 일부 있었지만, 한화증권에 30년 가까이 몸담았던 대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여승주 사장이 대규모 적자에 빠진 회사에 투입된 구원투수였다면, 권 대표는 새 게임을 시작해야 하는 선발투수다. 그러나 권 대표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5~2016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은 물론,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치며 영업력이 크게 악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합병한 뒤 2012년 1,800명을 넘었던 임직원 수는 현재 990명대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임금 체계가 개별 연봉제로 바뀌었음에도 인센티브 제도가 사라져 성과를 내야 할 동력이 약해졌다는 말도 나온다. 한 직원은 "옆 증권사가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소리가 들릴 때 우리는 손가락만 빨고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화투자증권에는 한화증권, 푸르덴셜투자증권, 그리고 합병 후 들어온 경력직 등 다양한 출신들이 섞여 있다. 회사 내에서 화학적 결합이 아직도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중소형 증권사로서 특화된 포인트가 없다는 지적도 높다. 경쟁사들이 자본금 규모를 조 단위로 키워갈 때 한화투자증권 자본금은 8,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증권업계는 물론 한화그룹 내에서도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번 인사에서 권 대표의 이름은 계열사 중 맨 뒤에 호명됐다. 이번 한화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가 3명으로 소수였긴 했지만, 1963년생 권 대표의 이름은 2살, 4살 어린 다른 계열사 신임 대표들(65년생 손재일 한화지상방산 신임 대표, 67년생 이성수 한화디펜스 신임 대표)보다도 더 뒷쪽에 위치했다. 특히 대표이사 직위가 사장급이 아닌 '전무급'으로 낮아졌다.

권 대표는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한화투자증권을 반등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상황이 어렵기에 권 대표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다행인 것은 한화투자증권이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분기 실적도 괜찮게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이다. 증시 환경도 우호적이어서 새출발 하기에도 적기다.

한화투자증권 노조 관계자는 "침체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고 회사와 직원들을 다 함께 재도약시킬 수 있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robin@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대호 기자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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