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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① GS그룹 일감 몰아주기 해소 못하는 이유는?...형제경영 대물림에 지배구조 얽히고 설켜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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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
[앵커멘트]
부당 내부거래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집중 분석에 착수한 가운데 기업들은 저마다 일감 몰아주기 해소를 위해 다양한 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형제경영을 대물림하면서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게 된 GS그룹의 경우,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GS그룹의 계열사 승산의 물류 창고입니다. 승산은 물류센터 임대, 육상운송 등을 하는 회사입니다.

승산의 물류센터를 이용하는 곳은 GS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GS홈쇼핑이고, 육상운송을 하는 제품은 GS칼텍스의 석유화학제품입니다.

승산의 내부거래 규모는 152억원, 거래 비중은 42%에 달합니다.

GS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중엔 GS네오텍이 있습니다.

GS건설이 LNG탱크, 고속도로 등을 건설하면 설비 공사를 GS네오텍이 맡습니다.

GS네오텍은 GS건설을 상대로 지난해 227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GS계열사들의 빌딩 경비, 청소는 또 다른 계열사인 엔씨타스가 합니다.

엔씨타스는 GS계열의 파르나스 호텔 등 건물 관리를 하며 전체 매출의 29%를 계열사를 통해 올렸습니다.

계열사의 전산은 GS ITM의 몫입니다. GS ITM은 32개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받으며 전체 매출의 78%를 계열사를 통해 올렸습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비상장사는 20% 이상일 경우, 연간 거래액이 200억원 이상이거나 내부 거래 비중이 12% 이상일 경우 사익편취 규제 대상 기업이 됩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GS그룹의 사익편취 규제 대상 기업은 대기업집단 중 가장 많습니다.

GS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해소를 쉽게 하지 못하는 건 친인척 중심으로 얽히고 설킨 독특한 지배구조 때문입니다.

GS그룹은 창업주인 고 허만정 회장의 아들 8명이 각각의 계열사를 나눠서 물려 받았고 다시 대를 건너 경영하고 있습니다.

GS그룹은 창업주의 3남 허준구 회장의 아들인 허창수 회장이 맡고 있고, GS칼텍스는 장남 허정구 회장의 아들 허동수 회장이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GS리테일은 4남 허신구 회장의 아들 허연수 사장이, 승산은 5남 허완구 회장의 딸 허인영 대표가 맡고 있습니다.

일감몰아주기 대상에 포함된 계열사들은 3대에서 4대로 승계된 회사들인데 여전히 GS그룹을 중심으로 총수일가에 해당됩니다.

일감몰아주기를 해소하려면 합병 등을 통해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거나 아니면 지분을 매각해 총수일가의 지분율을 낮춰야 합니다.

그런데 3대, 4대로 넘어가면서 계열사들을 물려 받아 각자 경영을 하다보니 총수 한명의 의사결정을 통해 교통정리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녹취]GS그룹 관계자
"8형제니까 다른 분들이 친족으로 묶입니다. LG시절부터 각자 사업을 하셨던 분들입니다. 이후에 사업을 했다고 하면 문제가 되지만 GS그룹을 만들기 전부터 사업을 했던 겁니다. 그런 기업들이 많다보니까 그렇게 된겁니다."

GS그룹 내에서도 최근 일감몰아주기 사유가 해소된 경우가 있긴 하지만 친족분리를 했던 코스모그룹 계열사와 필립모리스와의 담배공급 계약 해지로 일감 자체가 없어진 옥산유통뿐입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 취임이후 공정위가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가운데 태생적 특수성을 안고 있는 GS그룹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입니다.(soonwo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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