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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 ①AI 인재대란, 문제는 '투자'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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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조은아 기자]
[앵커멘트]
인공지능이 미래사회의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했지만, 국내 연구 환경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특히 인공지능 전문인력은 전세계적으로도 부족한 상황인데요. 국내 기업들은 상시 채용을 내걸고 인재를 찾기고 있지만 구인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은아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의료영상을 분석해 암 진단을 하는 스타트업 루닛.

의사들도 쉽게 판독하기 어려운 엑스레이 영상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보다 정확한 암 진단을 돕습니다.

루닛의 질병 진단 기술은 '의료영상기술학회가 주최한 유방암 종양 확산 관련 알고리즘 대회에서 글로벌 기업인 IBM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암 진단의 정확성을 90% 수준까지 끌어올린 루닛의 기술력에 케이큐브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이 투자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성과를 내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우수한 인재 확보.

창업자를 비롯한 회사의 주축이 인공지능 전문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을 정확히 이해하는 시스템 개발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인터뷰] 백승욱 / 루닛 대표
"인공지능 산업의 경쟁력은 크게 알고리즘 개발하는 분들에서 나오는 게 절반이고 나머지 반은 데이터에서 옵니다. 데이터를 정리하고, 이것을 인공지능 학습에 활용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이 중요한데, 그런 쪽 인력이 우리나라에서 많이 육성되고 있지는 않은거 같아서..."

삼성, 현대 등 기업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연구소 기업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도 마찬가지로 인재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력자 채용이 쉽지 않다보니 아예 직접 연구원을 길러 인재를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인터뷰] 김진형 / 지능정보기술연구원 원장
"문제는 경쟁하는 곳이 국내 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에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과 경쟁해서 인력을 데려와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인공지능 제대로 하는 사람은 다 외국회사에 근무합니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한다고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을 주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대학, 공공연구기관 혁신역량’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공지능 연구자 수는 글로벌 경쟁자들에 비해 한참 뒤쳐집니다.

중국과학원이 1,429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우리나라는 KAIST 178명,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87명에 불과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기업들 모두 인재를 찾는 데 팔을 걷어붙이고 있습니다.

기업별로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학계와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등 돌파구를 찾는 가운데, 결국 문제는 '투자'로 귀결되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한상기 / 소셜컴퓨팅연구소장
"기업이 공동으로 AIRI(지능정보기술연구원)를 설립하는 등 여러가지 시도를 했지만 사람 뽑는 게 굉장히 힘들어요. 네이버도 삼성도 그렇구요. 우리가 인공지능 연구자들에게 특별하고 파격적인 대우를 하지 않으면 (한국에) 돌아올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

이러한 가운데 최근 네이버의 광폭행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최근 미국 제록스사로부터 프랑스에 위치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인수했습니다.

제록스유럽은 머신러닝, 자연어처리 등 인공지능 분야에 20년 이상 연구개발을 진행한 곳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약 80여명에 달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인공지능 전문 연구원을 한 번에 확보하게 됐습니다.

네이버는 국내외 인공지능 기업과 연구소에 전방위 투자를 진행해 글로벌 기술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인재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인공지능(AI) 변방에 머무르지 않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때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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