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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리포트 - 에이블씨엔씨] '3300원 화장품'의 신화

[MTN 경제시사토크 '사이다'] 기업 리포트
한규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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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단일 화장품 브랜드숍 론칭,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며 3300원의 화장품 신화를 쓴 미샤!

하지만, 지난 10년간 업계 매출 1위를 달리던 미샤의 에이블씨엔씨가 최근 몇 년간 국내외 악재들로 성장에 발목이 잡혔다.
뿐만 아니라 미샤를 이끌어 오던 서영필 창업주 역시 대다수의 지분을 사모펀드 회사에 매각해
미샤의 향방은 더욱 불투명한 상황인데.

각종 악재 속에서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 에이블씨엔씨.
과연 지금의 위기와 변화는 에이블씨엔씨에게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인가?

세계적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그의 정열과 진실함을 본 따 국내 최초 단일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가 탄생했다.

3300원 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하지만 고가에 뒤지지 않는 질 좋은 화장품이라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미샤!

그 뒤엔 차별화된 컨셉을 내세운 에이블씨엔씨의 서영필 창업주가 있다.

4년여간 화장품 연구원으로 재직했던 그는, 퇴사 후 우선 소비자들이 원하는 화장품이
무엇인지부터 파악에 나섰다.

대다수의 요구는 저렴하지만 질이 좋은 화장품을 만들어 달라는 것.

때문에 서영필 창업주는 불필요한 포장비용과 광고비, 복잡한 유통에 대한 거품을 빼 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만들었다.

그 결과, 미샤는 착한 화장품이라는 별칭을 얻었고, 소비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창업 2년 만에 매출 1천억 원 돌파, 10년간 브랜드숍 업계 부동의 매출 1위라는 새로운 성공 신화도 쓰게 됐는데.

하지만! 미샤의 저력은 여기까지였을까?

무섭게 치고 올라가던 성장 속도가 2012년 이후로 멈춰섰다.

현재 에이블씨엔씨의 매출은 5년째 4천억 원 중반에서 정체된 상태.
그리고 순위도 3위로 떨어진 후 좀처럼 다시 오르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샤를 표방한 후발 주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과도한 경쟁을 벌리고,
대기업의 공세는 위협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인데.

위기를 느낀 에이블씨엔씨는 결국 돌파구를 찾아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먼저 가격 거품을 빼는데 중요 요인이었던 광고 및 판촉비용을 늘렸다.

하지만 이 방법은 재정적인 부담만 안은 채 추락하는 명성을 회복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올해 초 저가 경쟁에서 고가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새롭게 출시한 색조 화장품에 명품과 비슷한 가격인 7만원대를 매겨 판매한 것.
그러나 창업 당시 가성비를 내세워 이목을 집중시켰던 미샤였기에 이러한 전략은 오히려 정체성이 흔들리는 역효과를 나았고, 소비자들에게 논란만 부추겼다.

결국 위기 돌파를 위한 새로운 전략들이 오히려 트랜드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혹평만 듣게 된 셈이다.

게다가! 중국의 사드 보복이라는 악재가 겹쳐 미샤의 앞날이 더욱 암울해졌다.

중국 관광객이 올해 8월까지 매달 30~50% 가량 줄어들 예정이란 발표에 따라 에이블씨엔씨 역시 피해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

그런데! 회사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에이블씨엔씨의 서영필 창업주가 돌연 지분을 매각해 투자자들은 더 큰 혼돈 속에 빠져들었다.

그는 업계 3위로 밀려난 미샤를 다시 1위로 돌려놓겠다 호언장담했고, 투자자들은 그를 믿고 투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두 달도 안 돼 서 창업주는 자신이 보유한 지분 29% 중 25%를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에 양도했다.

특히 자신의 최대주주 자리를 넘기면서 실제 주가보다 50% 이상의 높은 프리미엄 대가를 받았고, 이를 통해 1800억 원이 넘는 뭉칫돈을 거머쥐게 됐는데.

회사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서 창업주의 경영 소신과 비전을 믿고 기꺼이 투자를 결심했던 소액주주들.

그들은 갑작스레 성사된 매각 과정 속에서 경영권에 대한 프리미엄은커녕 가격 변동의 위험에만 고스란히 노출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실적 부진을 겪으며 성장이 멈춰버린 에이블씨엔씨.
사드 보복까지 겹쳐 증시는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든 가운데, 주인이 바뀐 미샤의 앞날은 과연 재도약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추락하는 것은 아닐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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