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현장+] 한뿌리 네이버·NHN엔터, 같은 시장 다른 대처
조은아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조은아 기자]
NHN엔터테인먼트의 '팟티'와 네이버의 '오디오클립'.
한때 한뿌리 기업이었던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가 음성 콘텐츠 시장을 두고 맞붙었다. NHN엔터는 자회사 NHN벅스를 통해 올해 2월 팟티를 선보였고, 네이버는 오디오클립의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음성 콘텐츠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팟캐스트로 대표되는 음성 콘텐츠 시장은 이제 갓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단계로, 최근 인공지능 스피커가 연달아 출시되면서 그 가치를 주목받고 있다.
팟캐스트는 원래 애플이 오디오와 비디오 파일 형태의 다양한 콘텐츠를 인터넷망으로 공유하는 서비스를 처음 선보이면서 만들어진 말이다. 국내에서는 2012년 팟빵이 처음 팟캐스트 기반 서비스를 선보이며 점차 대중에 알려졌다. 초기 국내 팟캐스트 콘텐츠는 30여개 수준에 불과했지만 팟빵의 꾸준한 지원으로 현재는 1만여개 채널로 늘어나며 급성장했다.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들은 월 3,000만~5,000만원 수준의 광고 수익을 올릴 정도다.
이처럼 음성 콘텐츠라는 같은 시장을 두고 경쟁하게 된 네이버와 NHN벅스의 행보는 정 반대인 상황.
네이버는 오디오클립을 선보이면서 자체 콘텐츠 확보를 위해 3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창작자 지원에 나섰다. 네이버는 오디오클립을 통해 각종 사운드 라이브러리, 오디오 드라마, 음성합성·음성명령 등 네이버가 연구 개발하고 있는 음성기술을 활용한 실험적인 콘텐츠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의 팟캐스트 콘텐츠와 별도로 자체 콘텐츠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NHN벅스가 선보인 팟티는 벤처기업 '팟빵'의 콘텐츠를 그대로 베껴다 쓰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공유와 개방을 기본 정신으로 삼는 구독주소(RSS)의 특성을 이용해 팟빵이 수년간 쌓아온 1만여 채널의 콘텐츠를 복사해 콘텐츠를 채운 것이다. 팟빵은 이에 즉각 반발하며 급기야 RSS 공유를 막기 위해 약관까지 바꿔가며 콘텐츠 긁어가기를 막았지만, NHN벅스는 이를 우회접속해 콘텐츠를 가져가는 모습을 보였다.
김동희 팟빵 대표는 "팟빵은 매달 수천만~수억원의 적자를 내면서도 창작자들을 지원해왔다"며 "일반 이용자가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IT 분야의 공룡기업이 상업적 목적으로 콘텐츠를 베끼는 것은 상도덕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NHN벅스는 해당 콘텐츠를 내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뒤늦은 대처는 아쉬운 부분이다.
네이버가 오디오 시장에 진출하며 기존 플레이어들과 논의를 거듭하며 진출 모델을 고민한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네이버는 자사 기술력을 오디오 시장 플레이어들에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중이다. 기존 업체들은 네이버의 이런 시도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
비슷한 시기에 함께 음성 콘텐츠 시장 진출한 두 기업이 이처럼 다른 평가를 받게 된 것은 그동안 계속돼온 IT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시사점을 안겨준다.
IT 분야 대기업이 새롭게 형성되는 시장에 참여하게 되면 분명 시장을 확대하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기존 플레이어를 그대로 답습한다면 기존 파이를 갉아먹어 오히려 시장 발전을 저해할 수밖에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상생의 자세인 셈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은아 기자 (echo@mtn.co.kr)]
NHN엔터테인먼트의 '팟티'와 네이버의 '오디오클립'.
한때 한뿌리 기업이었던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가 음성 콘텐츠 시장을 두고 맞붙었다. NHN엔터는 자회사 NHN벅스를 통해 올해 2월 팟티를 선보였고, 네이버는 오디오클립의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음성 콘텐츠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팟캐스트로 대표되는 음성 콘텐츠 시장은 이제 갓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단계로, 최근 인공지능 스피커가 연달아 출시되면서 그 가치를 주목받고 있다.
팟캐스트는 원래 애플이 오디오와 비디오 파일 형태의 다양한 콘텐츠를 인터넷망으로 공유하는 서비스를 처음 선보이면서 만들어진 말이다. 국내에서는 2012년 팟빵이 처음 팟캐스트 기반 서비스를 선보이며 점차 대중에 알려졌다. 초기 국내 팟캐스트 콘텐츠는 30여개 수준에 불과했지만 팟빵의 꾸준한 지원으로 현재는 1만여개 채널로 늘어나며 급성장했다.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들은 월 3,000만~5,000만원 수준의 광고 수익을 올릴 정도다.
이처럼 음성 콘텐츠라는 같은 시장을 두고 경쟁하게 된 네이버와 NHN벅스의 행보는 정 반대인 상황.
네이버는 오디오클립을 선보이면서 자체 콘텐츠 확보를 위해 3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창작자 지원에 나섰다. 네이버는 오디오클립을 통해 각종 사운드 라이브러리, 오디오 드라마, 음성합성·음성명령 등 네이버가 연구 개발하고 있는 음성기술을 활용한 실험적인 콘텐츠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의 팟캐스트 콘텐츠와 별도로 자체 콘텐츠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NHN벅스가 선보인 팟티는 벤처기업 '팟빵'의 콘텐츠를 그대로 베껴다 쓰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공유와 개방을 기본 정신으로 삼는 구독주소(RSS)의 특성을 이용해 팟빵이 수년간 쌓아온 1만여 채널의 콘텐츠를 복사해 콘텐츠를 채운 것이다. 팟빵은 이에 즉각 반발하며 급기야 RSS 공유를 막기 위해 약관까지 바꿔가며 콘텐츠 긁어가기를 막았지만, NHN벅스는 이를 우회접속해 콘텐츠를 가져가는 모습을 보였다.
김동희 팟빵 대표는 "팟빵은 매달 수천만~수억원의 적자를 내면서도 창작자들을 지원해왔다"며 "일반 이용자가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IT 분야의 공룡기업이 상업적 목적으로 콘텐츠를 베끼는 것은 상도덕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NHN벅스는 해당 콘텐츠를 내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뒤늦은 대처는 아쉬운 부분이다.
네이버가 오디오 시장에 진출하며 기존 플레이어들과 논의를 거듭하며 진출 모델을 고민한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네이버는 자사 기술력을 오디오 시장 플레이어들에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중이다. 기존 업체들은 네이버의 이런 시도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
비슷한 시기에 함께 음성 콘텐츠 시장 진출한 두 기업이 이처럼 다른 평가를 받게 된 것은 그동안 계속돼온 IT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시사점을 안겨준다.
IT 분야 대기업이 새롭게 형성되는 시장에 참여하게 되면 분명 시장을 확대하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기존 플레이어를 그대로 답습한다면 기존 파이를 갉아먹어 오히려 시장 발전을 저해할 수밖에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상생의 자세인 셈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은아 기자 (echo@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