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리포트]은행에 출현한 AI로봇…디지털금융 '시동'

[머니투데이방송 MTN 조정현 기자]
[앵커멘트]
은행들이 올해를 첨단 IT를 적용한 디지털금융의 원년으로 삼고 구체적 전략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습니다. 저마다 IT업체들과 손잡고 최신기술을 금융 현장에 접목하고 있는데요, 인공지능 로봇이 은행 업무를 대신할 날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기사내용]
"하나은행이 최근 도입한 로봇입니다. 보시는 것 처럼 각종 센서를 달고 있어서 사람과 사물을 구분해 냅니다. 인터넷을 통해 앞으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같은 첨단 IT와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KEB하나은행의 미래를 안내하는 로봇
'하이'라고 해요."

국내 스타트업과 이 로봇을 개발한 하나은행은 로봇 선진국의 해외 업체와도 제휴를 추진 중입니다.

고객이 은행 창구에서 인공지능 로봇과 금융상품을 상담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첨단IT를 접목한 은행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하나은행은 인공지능 브랜드 '하이'를 출범시키고, 첫 사업으로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를 선보였습니다.

사람이 정보를 분석해 한달에 한번 업데이트를 했던 기존 서비스와는 달리 인공지능이 매일 방대한 시장 정보를 분석합니다.

[인터뷰]한준성 / 하나은행 부행장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이중에서 가장 필요한 정보만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소비자들은 좀더 똑똑하고 즐거운 금융정보가 가능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때 모든 인터넷 접점에서 소비자들은 AI를 만나게 됩니다. AI는 개인비서 역할을 톡톡하게 하게 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융의 IT화'는 은행의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IT업계와의 합종연횡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이번달 자산현황 알려줘. 이번달 총 수입은 432만 5,500원이고 지출은 카드결제대금 포함해서 196만 1,312원입니다."

네이버의 음성인식 솔루션을 통해 대화형 모바일뱅킹을 선보인 우리은행은 KT와도 손을 잡았습니다.

사람 말을 알아 듣는 인공지능 스피커에 명령해 돈을 보내고, 스마트TV로 자산 내역을 볼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포털과 이동통신의 방대한 빅데이터로 개인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신한금융은 아예 해외로 나갔습니다.

글로벌 유통·IT 업체인 아마존과 MOU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고, 중·장기적 사업을 구상하기로 했습니다.

쇼핑 취향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하고 계산까지 자동으로 마치는 무인 마트, '아마존 고'가 미래 금융의 모범이 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복판에서 첨단IT를 통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건 은행들의 대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we_friends@m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