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현장+] 4년마다 회사 이름이 바뀌는 보험사...계약자들은 불안

최보윤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최보윤 기자]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로 기반을 옮긴 보험회사가 있습니다.

'Do Good Better'의 약자이자 대구를 뜻하기도 하는 'DGB금융그룹'의 계열사, 'DGB생명'인데요.

시절을 거슬러 올라가면 DGB생명은 28년 전인 1988년 부산 상공인들이 모여 '부산생명보험'을 설립하며 탄생했습니다.

이후 5년 뒤인 1993년에 지역 색을 빼고 전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한성생명보험'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해 2000년엔 LG 품에 안기며 'LG화재해상보험'이 됐고, 같은 해 'LG'를 떼내며 '럭키생명보험'으로 한 번 더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2006년엔 LG그룹에서 분리되면서 'LIG생명'으로 또 다시 간판을 교체했고, 2년이 채 안된 2008년에는 우리은행으로 인수되면서 '우리아비바생명'이 됐습니다.

2014년엔 사명은 유지했지만 주인이 농협으로 바뀌었다가 2015년에 또 다시 대주주가 DGB금융그룹으로 바뀌면서 지금의 DGB생명이 된 겁니다.

28년 동안 7번, 평균 4년에 한 번 꼴로 사명이 바뀐 셈입니다.

한 번 가입하면 10~30년 장기 고객이 되는 보험 가입자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넷 상에만 봐도 고객들의 성토가 빗발칩니다.

"이름이 자주 바뀌는데 이유가 뭔가요?", "불안해서 보험회사를 갈아타야 할 것 같은데 불이익이 있을까요?"

기업들은 주로 인수ㆍ합병(M&A)이나 경영 전략 변화 등으로 인해 사명을 바꿉니다.

국내 최초 생명보험회사 였던 '대한생명'도 지금은 '한화' 간판을 달고 있고, 삼성생명 역시 전신은 '동방생명'입니다.

또 지방에서 전국으로, 국내에서 글로벌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사명을 바꾸는 경우도 많습니다.

올 들어 보험사들의 간판 교체 작업이 부쩍 늘어날 전망입니다.

우선 알리안츠생명은 다음 달 부터 'ABL생명'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중국 안방보험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더 이상 독일의 '알리안츠' 브랜드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동부화재와 동부생명도 올해 안에 사명을 바꿉니다. '동부' 상표권을 가진 동부건설이 사모펀드로 넘어갔기 때문에 동부 브랜드를 그대로 쓰려면 동부건설에 연간 수십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브랜드 이용료를 내야 할 처지여섭니다.

ING생명도 2018년 브랜드 이용 계약이 만료되는 탓에 사명 변경이 불가피하고, 미래에셋생명 품으로 안긴 'PCA생명'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보험사의 이름이 바뀐다고 해서 기존 계약자들에게 불이익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때문에 크게 불안해 할 필요가 없으며, 행여 불안하다는 이유로 덜컥 계약을 해지 했다가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M&A 등으로 인해 보험사의 사명이 자주 바뀐다면 소비자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고, 원인 제공이 사측에 있는 만큼 이에 따른 피해 보상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사명을 바꾸면 간판 교체와 광고ㆍ마케팅 등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보험사들은 '겉' 뿐이 아닌 '내실'을 탄탄히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 (boyun7448@naver.com) 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최보윤 기자 (boyun7448@naver.com)]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