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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제 때 안 갚으면 지렁이 된다"…은행권, 연체↓·수익성↑ 동남아 공략 '속도'

조정현 기자

"그 사람들은 돈을 제 때 갚지 않으면 큰 죄를 짓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얀마 공략을 본격화한 NH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의 말입니다.

불교 교의에 따르면 죄를 지으면 업보에 따라 지렁이로 윤회한다는 얘기도 있죠.

김 회장의 말은 불교적 정서가 강한 미얀마 특유의 금융 문화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런 문화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설립된 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낮은 연체율을 바탕으로 급속도로 성장 중이라고 합니다.

농협금융은 조만간 증자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동남아 한국금융의 '핫 플레이스'

동남아시아는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는 국내 금융사들에게 '기회의 땅'입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을중심으로 성장세가 높고, 그에 따라 금융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금융사들이 집중 공략하고 있는 소액대출 시장의 경우 시장금리가 상당히 높아 기대 수익률도 높습니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현지 금융사 인수를 통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기 쉽고 앞선 핀테크를 활용한 모바일뱅킹 인프라 구축도 새로운 기회의 영역입니다.

6, 7월만 해도 이광구 우리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등 CEO들이 잇따라 동남아 시장을 찾았습니다.


◆금융 CEO, 잇따라 동남아로 '발길'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최대 은행인 만디리 은행과 MOU를 맺고 지난 19일 귀국했습니다.

이미 지난해 만디리와 한차례 MOU를 맺었던 농협금융은 이번 MOU를 통해 기업금융과 핀테크, 인력 교차 파견 등의 협력 부문을 구체화했고 사업조정위원회를 만들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농협의 협동조합 모델은 농업국가인 동남아 국가들의 벤치마킹 대상입니다.

금융이 먼저 진출해 소액대출 시장을 공략한 뒤 농협경제지주의 농업기술과 농기계, 비료 사업 등 실물분야를 접목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이광구 행장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찾은 우리은행은 통합 모바일 금융 플랫폼인 '위비' 플랫폼을 활용해 동남아 리테일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습니다.

올 연말 인도네시아에 모바일뱅킹 인프라가 구축됩니다.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해 영업점을 찾지 않아도 예·적금과 대출,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의 외국계 은행 가운데 최다 점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베트남 최초의 모바일 자동차 대출인 '써니뱅크 마이카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저마다 동남아 '눈독'…치열한 경쟁

다만 저마다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제도 분명해졌습니다.

동남아 지역의 경제 성장에 따라 지역적으로 가까운 중국계 은행들의 진출이 확대됐습니다.

베트남 등에선 현지 은행들이 '코리안데스크'를 본점에 설치하며 한국기업에 대한 영업에도 나섰습니다.

이들은 국내 은행들보다 조달 비용이 높다는 약점을 가지지만, 급여 이체와 카드 수수료 등 여러 면에서 부가 수익을 낼 수 있어 오히려 낮은 금리로 영업하고 있습니다.

한국 등 외국계 은행들의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현지 금융사들의 '몸값'이 오르는 점도 시장 공략의 걸림돌입니다.

인수합병 소식이 조금만 흘러 나와도 가격이 급등하는 양상입니다.

농협금융의 경우 인도네시아 현지 여신전문사 인수를 추진 중이지만 이같은 이유로 쉽사리 진행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일관된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는 것은 물론, 한국 은행권끼리의 경쟁 국면은 최대한 피하기 위한 전략도 필요합니다.

농협금융의 '농업',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특화 모델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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