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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삼다수' 판권 주인 찾는다…물 전쟁 예고

유지승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유지승 기자] '제주삼다수' 판권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국내 생수 시장에서 40%가 넘는 독보적인 1위 브랜드로, 매년 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효자 상품인 만큼 치열한 입찰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1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와 감귤주스 등 공사에서 생산·공급하는 제품의 제주도외 지역에 위탁 판매할 업체 공모를 시작했다.

이번 모집은 광동제약의 삼다수 위탁 판매 계약이 올해 12월 14일 만료되는데 따른 것이다.

광동제약은 지난 2012년 4년 만기의 삼다수 판권 계약을 따냈으며, 판매 목표치 달성시 1년을 연장하는 조건에 따라 올해까지 총 5년간 운영해 왔다.

광동제약은 삼다수를 통해 지난 2013년 1,257억원, 2014년 1,479억 원, 2015년 1,676억원, 지난해 1,8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개별 재무제표 기준 광동제약 전체 매출(6,363억원)의 29%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주삼다수 입찰 경쟁 치열할 듯...한정된 계약기간은 리스크로

삼다수 판권 입찰전에 누가 뛰어들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광동제약이 재도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삼다수가 빠질 경우 당장 매출 규모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광동제약이 기존 제약과 다른 음료(옥수수수염차 등)를 운영하고 있는 유통 노하우를 적용, 5년 간 삼다수를 안정적으로 키워온 만큼 현재로선 이를 내줄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2012년 당시 삼다수 위탁판매 공모에 참여했다 고배를 마신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아워홈, 웅진식품, 샘표식품, 남양유업 등 위주로 판권 획득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대규모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 롯데칠성음료, LG생활건강, 신세계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롯데와 농심의 경우 입찰전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삼다수 판권을 가져올 경우 단숨에 생수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설 수 있지만, 운영 기간이 제한된 만큼 자사 브랜드(롯데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를 통한 시장 확대에 집중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 삼다수 판권 계약 기간이 한정돼 있어 재계약 실패시 물류시스템과 인력 축소 등의 리스크가 있어 다른 업체들도 다소 신중을 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1998년부터 2012년까지 15년간 삼다수 판권을 가졌던 농심은 판권을 광동제약에 넘겨줄 당시에는 아쉬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은 물론, 삼다수 유통을 위해 키워놓은 물류시스템과 인력도 골칫거리였다.

결국 농심은 직후인 2012년 말 중국에 생수 공장을 세운 뒤 백산수를 제조·판매하며 새 도전에 나섰다. 이후 농심은 2015년 10월 생수공장으로는 최대 규모인 2,000억원을 투자해 중국에 백산수 신공장을 준공하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아직 시장 점유율을 삼다수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성장세가 가파른 백산수에 주력할 것"이라며 "삼다수 판권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다가온 생수 1조 시대…시장 잡기 치열

생수 시장의 성장성이 주목 받으면서 현재까지 이 시장에 뛰어든 업체만 60여곳, 무려 130개가 넘는 브랜드가 생겨났다.

새롭게 생수 사업을 시작하거나 기존 사업을 재편하는 기업들도 계속 늘고 있다. 음료나 식품 업체는 물론 대형마트와 편의점 모두 PB 생수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7,40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년 10% 이상 급성장하면서 1조원 규모의 탄산음료 시장을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생수 시장 점유율을 보면, 판매액 기준으로 광동제약의 삼다수가 41.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롯데칠성의 아이시스가 11.2%, 농심 백산수가 8%, 해태 평창수가 4.8% 로 뒤를 이었다.

다만, 삼다수는 전년 대비 판매액이 8% 가량 꺾인 반면, 다른 3개사는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농심 백산수의 매출은 전년보다 40% 올랐고, 롯데 아이시스와 해태 평창수는 각각 21.7%, 12.7% 증가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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