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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카카오뱅크 370명 추가채용?…금융위원장의 '동상이몽'

조정현 기자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27일 출범식에는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도 자리했습니다.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당연한 행보입니다. 최종구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거대한 변화를 이끄는 주체는 기존의 은행이나 보험사 같은 대형 금융회사가 아니라, 작지만 빠른 새로운 플레이어"라며 카카오뱅크의 첫발을 축하했습니다.

카카오뱅크도 '국민 메신저'인 카톡을 활용한 편리한 계좌이체, ATM 등 수수료를 대거 면제한 고객 혜택, 업계 최저 수준의 마이너스대출 금리 등을 선보이며 화답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의 화두인 '일자리'와 관련한 묘한 잡음이 나왔습니다. 최 위원장은 출범식에서 일자리에 상당한 비중을 뒀습니다. "금융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혁신 플레이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짧은 축사 속에서도 4~5차례나 '일자리'를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인력 채용 규모는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보다 큽니다. 케이뱅크가 비대면 채널 개발 등의 부문을 아웃소싱해 200명 선의 인력을 유지하는 반면, 카카오뱅크는 이들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기 위해 보다 많은 300여명의 인력을 채용했습니다. 카카오뱅크와 같은 IT와 금융의 결합이 연관 산업의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논란이 됐던 건 카카오뱅크의 채용 계획에 대한 대목입니다. 최 위원장은 카카오뱅크의 비교적 많은 규모의 인력 고용을 높이 사면서 "카카오뱅크는 370명을 추가 고용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카카오뱅크 측은 '금시초문'이라며 화들짝 놀란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현재 규모가 300명인데 두배가 넘는 370명 채용은 지금 밝히긴 불가능한 계획"이라며 "위원장 말씀은 첫발을 내딛는 카카오뱅크를 격려하는 차원으로 이해한다"고 애써 해명했습니다.

'370명'이라는 숫자에 대해서는 갸우뚱 하면서 "전혀 맥락을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파생 효과를 감안한 수치 아니겠냐"고 추측했습니다.

금융 수장이 근거 없는 허튼 말을 할 리는 없습니다. 카카오뱅크 측에 좀 더 자세히 물어보니, "수년 전 초기 사업계획 당시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와 비슷한 숫자가 제시됐던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첫 발을 내딛은 시점에서 의미 있는 숫자는 아닙니다. 카카오뱅크 측은 "공식 축사에서 그 얘기가 나올 줄은 몰랐다"며 당혹스러워 했습니다.

업계의 눈길도 탐탁치만은 않습니다. 인터넷은행은 점포 없이 최소 인력으로 운영돼야 합니다. 시대에 뒤떨어진 은산분리 규제로 자본 확충의 길마저 상당 부분 막혀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은행에 대한 금융 수장의 '일자리' 강조는 부담스럽다는 게 업계 분위기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조정현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정현 기자 (we_friend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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