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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 점포 1,200개 다이소...신 유통공룡인가 상생기업인가

안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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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안지혜 기자]
[앵커멘트]
문구 부터 주방식기까지 말 그대로 '안 파는 것 빼곤 다 파는 곳', 다이소인데요. 요즘 우리 주변에 정말 많죠. 빠르게 점포수를 늘려가는 이 저가형 생활용품숍을 두고 주변 상권과 납품 중소기업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주변 상권에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경쟁자지만, 상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중소기업에게는 새로운 판로가 되기 때문인데요. 다이소를 둘러싼 소상공인들의 복잡한 속사정을 안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지난 1997년 국내에 첫 점포를 낸 후 현재 전국에 1,2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생활용품숍 다이소입니다.

평균 1,200원의 저렴한 가격에,

그릇 부터 과자 등 스낵류, 물놀이 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성비와 1인 가구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곳곳에 생긴 저가형 생활용품숍입니다.

총 3만여개 상품을 갖춰 말 그대로 '다 있는' 멀티숍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이곳에도 팔지않는 상품들이 있습니다.

바로 주류와 쓰레기봉투, 유제품, 담배 등 총 6가지 품목입니다.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소상공인의 매출 비중이 높은 이들을 판매 품목에서 제외했기 때문입니다.

이 멀티 생활용품숍은 중소기업을 살리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경력 15년차의 베테랑 사업가인 정난희 씨의 사업장이 대표적입니다.

장애인 표준 사업장인 이곳의 주력 생산품목은 선물상자와 포장지 등 종이 재료 용품.

정 씨의 사업은 몇 년 전 다이소와 거래를 시작하면서 분기점을 맞았습니다.

다이소가 급성장하면서 덩달아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3년 전 2천만원 수준이었던 거래 규모는 현재 4억 5천만원으로 20배 넘게 커졌습니다.

고객사에서 제품을 써보고 계약을 문의하는 해외 바이어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는 상황.

판로를 뚫지 못해 애 먹었던 옛날을 생각하면 뿌듯함은 더 크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정난희 / 죠이라이프 대표
"저희 제품들을 소비자들이 선호해서 가지고 가고, 추가발주 나오고 하면 저도 더 잘해야 되겠다, 좋은 제품을 납품해서 고객들한테 인정받는 제품들을 만들고 싶다 그런 생각이죠."

실제로 정 씨 처럼 다이소에 물건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는 국내 500여개에 달합니다.

지난 3년새 다이소 매출이 80% 가까이 늘면서,

대형 마트에 물건을 깔기 어려운 이들 중소기업에게는 든든한 판로가 됐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이소를 유통 선진화의 증거로 꼽기도 합니다.

글로벌 물류망 구축으로 소비자 편익이 커졌다는 이유에섭니다.

[인터뷰] 오세조 / 연세대 경영대 교수
"생활잡화점, 문방구류라든지 기타 이런 업종들이 구멍가게 식으로 많이 운영돼 왔잖아요. 이것을 조금 더 현대화시키는 차원도 있고요. 균일가로 해서 저렴하면서도 좋은 상품을 구비해서 편리한 장소에서 그런 차원에서 현대판 생활잡화점으로...(성공하고 있는 업태입니다.)"

하지만 과제도 있습니다.

6개 품목을 매대에서 제외했다 해도 여전히 주변 많은 상권과 판매 상품이 겹치는 상황.

전통시장 등 주변 상권을 빨아들이는 효과가 큰 데다,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SSM)과는 달리 주2회 휴무와 신규출점제한 등 각종 규제에서도 자유롭습니다.

때문에 일부 지역 상인들은 다이소를 '신 유통공룡'에 빗대기도 합니다.

[인터뷰] 방봉숙 / 주방잡화점 30년 운영
"지금 만 원 판다고 하면 옛날에는 이만원 팔았다고 보시면 돼요. 두 배 정도. 지금은 뭐 거의 장사가 안돼요. 보시다시피 다니는 사람이 없어요. 꼭 사야될 사람만 오는 거니까..."

[인터뷰] A씨 / 문구점 16년 운영
"지금 다이소 보다 가격을 싸게 때려요. 대신에 물건을 대량으로 싸게 구입을 하고. 박스째로 오잖아요 지금. 그래도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잖아요."

다이소를 필두로 이런 저가형 생활용품숍은 여기저기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일본의 백엔샵처럼 피할 수 없는 유통의 흐름 중 하나로 꼽기도 하는데요.

협력 중소기업을 살리는 긍정적인 기능 만큼이나 주변 상권과의 상생을 극대화하는 묘수 역시 필요한 시점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안지혜입니다. (why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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