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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범LG가(家) LS그룹에 여성임원 0명인 이유?

강은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강은혜 기자]국내 대기업들의 '유리 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 특히 범LG가(家)인 LG, GS, LS그룹은 '여성 임원'이 아예 없거나 극히 소수에 불과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LS그룹엔 현재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다. LS그룹은 LS산전, LS전선,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등 주요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가운데 여성 임원은 아직까지 배출되지 않았다.

재계 16위인 LS그룹이 '여성 장관 30%' 목표를 내세우는 등 여성 인재를 강조하고 있는 새정부의 인사코드와는 걸맞지 않는 인사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범LG가인 GS그룹은 지난해 말 여성 중 유일하게 호텔사업 부문의 김연서 파르나스호텔 상무를 승진시켰다. GS홈쇼핑 브랜드사업부를 맡고있는 백정희 상무를 포함해 총 2명의 여성 임원이 있다. 전체 임원수 대비 여성 비중이 1% 남짓 수준이다.

LG그룹의 경우 지주사 (주)LG에는 여성임원이 없고, 계열사 전체로 부사장급 1명과 상무급 17명 등 총 18명의 여성 임원이 있다. 전체 임원수가 800여 명인걸 감안하면 여성 비율이 역시 2%대 수준에 불과하다.

LS그룹에 비하면 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다른 대기업들과 비교하면 여성 임원 비중이 턱 없이 낮은 수준이다.

올해 초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중 올해 임원 인사를 단행한 18곳 234개 회사를 분석한 결과, 삼성그룹의 경우 여성임원이 81명으로 전체의 4.18%를 차지했다.

임원 승진자 중 여성 비율로 보면 신세계그룹이 10.2%(5명)로 가장 높았고, CJ(5.7%,4명), 현대백화점(5.0%,2명), 롯데(3.8%,10명) 순이었다.

이처럼 다른 대기업들과 비교해 유독 범LG가 기업들이 여성 임원 배출에 인색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LS그룹의 경우, 사업 분야 특수성을 그 원인으로 꼽는다.

LS그룹은 전선과 금속, 기계 등을 주로 다루는 사업 분야 특성상 여성인력이 적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장치 산업이다보니 이공계 인력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자연스레 여성 직원 비율 자체가 적다는 것.

LS그룹 관계자는 "현재 전체 직원 중 여성 직원 비율이 10% 남짓으로 적은편"이라며 "현재 임원은 아니더라도 이사 대우 직책의 여성 직원이 소수 있어 차기 여성 임원을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와 GS그룹의 경우엔 산업 특성때문이라고 변명하기엔 동종업계 대비 여성임원 수가 너무 적다.

특히 유통 업종을 주력으로 소비재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GS그룹의 경우 동종업계와 비교하면 여성임원 수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재계에서는 범LG가의 '유교적 가풍'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범LG가 그룹들은 집안 내부적으로 여성의 '경영불가' 원칙을 철칙으로 삼고 딸이나 며느리를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성의 사회활동을 제한하던 보수적인 가풍이 기업 경영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회사내 여성 임원 비중이 자연스레 낮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에 대해 LS그룹 관계자는 "집안 이야기일뿐 회사 경영과 직원 채용과는 관련이 없다"며 "새정부들어 여성 비율이나 비정규직 등 고용문제와 관련해 부담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단기간에 여성 직원 비율을 늘릴 수는 없어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너 집안의 개인적인 경영철학 때문인지 아니면 산업 특성 때문인지는 명확하게 밝히기 어렵지만, 다른 기업들에 비해 단단하고 높은 유리천장을 가지고 있는 건 분명해보인다.

머니투데이방송 강은혜(grace1207@mtn.co.kr)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은혜 기자 (grace1207@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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