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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①]찜통더위에 에어컨 고장 나면 AS 기본 2주…제조사들 "AS기사 숫자도 몰라"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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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지은 기자]


[앵커멘트]
찜통더위가 절정에 달한 지금 집안에 있는 에어컨을 쓸 수 없다면
어떨까요? 에어컨이 고장나 AS를 신청하면 보통 보름 이상이 걸립니다.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는데 정작 제조사들은 AS 인력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박지은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서울에 사는 A모씨는 일주일이 넘도록 에어컨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곳의 실내온도는 30도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에어컨을 아무리 조작해봐도 시원한 바람은 나오지 않습니다.

지난달 27일 제조업체에 고장신고를 했지만 빨라도 일주일은 기다려야 수리기사가 올 수 있다는 대답만 받았습니다.

A사 고객센터 상담사
[녹취]"저희 서울같은 경우에는 일주일에서 10일정도 걸리시거든요."

수리기사는 일주일 뒤 방문을 했지만, 고장난 부품을 주문하고 다시 방문하는데 3~4일이 더 소요된다고 말했습니다.

에어컨 수리가 지연된다는 불만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도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보통 2주일이 되도록 수리를 못받고 있다는 사람도 다수입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집계된 자료에도 에어컨과 관련된 불만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5년에 3,907건이었던 에어컨 관련 상담은 지난해 6,494건으로 두배 가량 늘었습니다.

몇년째 계속되는 무더위에 에어컨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소비자 불만이나 AS 요청, 지연 사례 등도 많아지게 된 겁니다.

하지만 정작 에어컨을 만들어 판매했던 제조사측에서는 이런 소비자 불만에 대해 나몰라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제조사들은 AS를 본사에서 직접하지 않고 도급회사와 계약을 통해서 하기 때문에 관련 문제들은 도급회사의 책임이라는 입장입니다.

특히 제조사 자체적으로 조사해 본 결과 AS까지 걸리는 시간은 이틀에 불과하다며 문제가 없다는 한가한 말만 되풀이합니다

실제 수리기사들은 말도 안되는 집계라고 주장합니다.

B사 에어컨 수리기사
[녹취]"절대 잘못된 통계구요. 왜냐면 일이 60건씩 밀리는 경우도 있고 하루에 7~8개씩 한다고 계산을 하면 거의 일주일치나 밀린다고 봐야죠"

수리기사들은 에어컨 판매량은 늘었지만 과거보다 오히려 도급회사에서 고용하는 수리기사는 줄어들고 있다고도 말합니다.

도급회사는 수리기사에 대한 인건비를 최대한 줄여야 많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인력을 확대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시간에 쫒기다보니 발생하는 부실 수리 역시 문젭니다.

인력이 부족할 경우 전문적인 자격이 없는 기사들을 대체 인력으로 짧게 고용하기도 하는데, 결국 땜빵식으로 일을 처리하게 된다는 겁니다.

B사 에어컨 수리기사
[녹취]"회사에서는 완벽한 수리를 원하는게 아니라 일만 순간적으로 해소를 하고 일만 빼주기를 바라는거예요. 긴급적으로 투입을 하니까, 수리도 대개 임시조치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죠."

해당 제조사에들에게 AS 기사가 얼마나 확보돼 있는지 등 인력 현황에 대해 문의했지만 본사는 구체적으로 알 지 못한다는 답변을 내놓습니다.

급증하는 에어컨 수요에 주요 제조사는 일찌감치 공장 풀가동에 나서는 등 판매엔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홀한 애프터서비스에 비싼 돈을 내고 산 에어컨이 무용지물로 전락했다는 소비자들의 원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지은(pje35@m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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