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통합검색

MTN 사이트 메뉴

New

MTN전문가방송로 이동

연승랠리! 400% 목표 대선테마주 10선 공개! 지금확인!

[MTN현장+]해외공장·청년·하청업체·비정규직…현대차 노조를 위협하는 경쟁자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 기자2017/08/13 07:00



[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 노조 간부를 만나 “신입 사원이 들어오면 오리엔테이션 기간은 얼마 정도입니까?”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일주일이나 길면 이주일 정도”라는 답이 돌아왔다.

“논에 모심는 아지매를 데리고 와서 바로 현장에 투입해도 차 만드는 데는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놀라운(?) 비유였다. <현대자동차에는 한국 노사관계가 있다> 박태주 저

모심는 아지매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중소기업 근로자 임금의 3배에 달하는 1억원을 받아간다. 파업은 6년째 어김없이 진행된다. 고임금을 누리면서 매년 진행되는 파업에 ‘귀족노조’라는 비난이 뒤따른다.

현대차 근로자의 저숙련, 고임금 구조는 영속 가능하지 않다. 생산성이 낮은 노동자에게 언제까지나 고임금을 지급할 기업은 없다. 과도한 인건비 지출로 인해 경쟁력이 약해지면 회사는 구조조정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단체협약을 할 때마다 고용 보장에 합의하지만 회사가 망할 때까지 고용을 보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구조조정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더라도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면 현대차의 고임금 구조는 유지될 수 없다. 현대차 근로자들은 적은 기본급과 많은 변동급 체계를 가지고 있다. 판매량이 많아 초과 근무가 많으면 임금을 많이 받을 수 있다. 반면 판매가 줄어들고 초과 근무가 줄어들면 임금이 낮아지는 구조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주력 시장인 미국, 중국에서 판매량이 반토막이 나는 충격을 경험했다. 독점적으로 지배해온 국내 시장도 성능 좋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수입차들의 공세에 점유율이 60%를 하회하기도 했다. 한국GM 군산 공장은 1교대 근무를 한지 벌써 2년이 다 되어 간다. 일감이 없어서 일을 못하는 상황은 남의 일이 아니다.

해외 공장의 생산 비중이 높아지는 점도 현대차 근로자에게 위협이 된다. 현대자동차 국내 공장의 생산비율은 2010년 48.1%에서 2015년 37.6%로 낮아졌다. 생산성의 지표가 되는 차량 한 대당 생산 시간은 국내 공장이 26.8시간으로 전세계 공장 중에 가장 길다. 완성차 5개 업체의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인건비 부담 증가가 현실이 되면 생산거점을 해외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목소리가 커진 비정규직, 하청협력업체들도 잠재적인 현대차 근로자의 경쟁자다. 현대차 근로자들이 누리던 고임금은 현대차가 벌어들인 부에 기반하고 있다. 박태주 박사는 저서에서 “현대차 노동자들의 높은 임금은 부를 창조한 대가 외에도 다른 노동자들이 만든 부를 이전한 몫이 포함돼 있다”며 “현대차에 근무한다는 것은 회사가 독점이윤으로 벌이는 잔치에 초대 받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는 상생협력의 대상을 2,3차 협력업체로 확대하는 등 상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상생협력이 강화될수록 경제력 집중을 통해 만들어낸 부를 나누던 현대차 근로자도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대차의 고급 일자리는 그들만의 것일까? 사회는 기존 대기업 노동자가 초과 근로를 통해 고임금을 챙기기 보다는 근무 시간을 줄여 더 많은 사람들과 일자리를 나눌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근로시간을 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들이 하던 초과 근로 현장은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청년들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사법부의 통상임금 판결도 일자리 나누기가 시대적 흐름임을 보여주고 있다. 재판부는 판결을 통해 통상임금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되면 초과 근로 수당에 대한 기업의 부담이 커진다. 법조계 관계자는 “개별 재판부가 특정 목적을 가지고 판결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초과 근로에 대한 부담을 높여 일자리를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류가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언제까지나 고임금 일자리를 독차지 할 수는 없다. 기업의 경영상황은 녹록치 않고 일감은 생산성이 높은 해외 공장으로 이전된다. 청년들은 현대차 근로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나누기를 원하고 그동안 착취 구조 하부에 있던 하청업체, 비정규직의 목소리는 커진다.

해외 공장의 근로자, 청년, 협력업체,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언제든 현대차 근로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고임금 일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생산성 향상을 통해 본인들이 그 일을 맡아야 함을 스스로 입증하지 못하면 그들의 임금과 고용의 안정은 보장되지 않는다.

사방에서 경쟁자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데 현대차 근로자들은 올해도 임금 상승만을 목적으로 한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soonwoo@mtn.co.kr)




권순우기자

soonwoo@mtn.co.kr

상식적의 반대말은 욕심이라고 생각하는 상식주의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뉴스총괄부장02)2077-6225

<저작권자 ⓒ "부자되는 좋은습관 대한민국 경제채널 머니투데이방송 MTN">

copyright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82, 5층 (여의도동)l대표이사ㆍ발행인 : 최남수l편집인 : 정미경l등록번호 : 서울 아01083
사업자등록번호 : 107-86-00057l등록일 : 2010-01-05l제호 : MTN(엠티엔)l발행일 : 2010-01-05l개인정보관리ㆍ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현복
대표전화 : 웹 02-2077-6200, 전문가방송 1899-1087, TV방송관련 02) 2077-6221~3, 온라인광고 02) 2077-6376l팩스 : 02) 2077-6300~6301

머니투데이방송 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