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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① 편의점주들, "간판 내리기가 무섭습니다"

유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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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유지승 기자]

[앵커멘트]
요즘 어딜가나 편의점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점포수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문제점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편의점주들 사이에선 이런 말이 나온다고 합니다. 들어가긴 쉬워도 나오긴 어렵다. 참 무서운 말인데요. 그 내용을 유지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통상 5년의 계약 기간이 지나면 편의점주들은 문을 닫거나, 다른 브랜드로 간판을 바꿔 달 수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계약이 만료된 점주를 끌어오기 위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합니다.

한 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편의점 계약이 만료된 점포에 대해 1~2년 전부터 자사 브랜드로 바꾸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 등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타사 영업 인력 뺏기는 물론, 해당 점포에 권리금을 몇 배로 줘가며 점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경우 점주들 입장에선 이득인데, 특히 최근에는 편의점 포화로 매출이 줄거나 적자를 본 편의점주들이 수익을 보전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기형적인 구조도 나타납니다.

그러나 점주들은 실제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도 간판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읍니다.

[녹취]K사 편의점주
"G 브랜드로 갈아타려고 했다가 K에서 태클을 건거에요. 갈아타면 보복 출점한다며 줄자 들고 다닌다던지...어떤 점포가 보복 출점을 당했다는 얘기를 알게 되면 본인도 조심하게 돼요. 보복 출점의 효과가 그런거죠. 단순히 한 점포와 본사의 문제가 아니고..."

[녹취] 보복 출점 피해점주
"(본사도) 실익이 발생하고 돈이 되는 곳이 아닌데, 굳이 문앞에 들어와야 하는지 이해가 안돼요. 매출 거의 뭐 반토막 났죠."

점주들은 본사가 이러한 압박 카드를 행사하더라도 어떤 법적 울타리가 없어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합니다.

또 적자가 나더라도 폐점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녹취]편의점주
"폐점 시켜달라고 요구해도 감당 못 할 돈을 요구하니까. 폐점이 안되는거에요. 폐점 위약금 물을 돈이 있어도 안 시켜줘요. 1년 질질 끌어요. 하나의 매장이 폐점된다고 하면 통상적으로 (위약금이) 7,000~8,000만원 정도 나와요."

보통 수천만원의 위약금은 물론, 여기에 직접 임차를 한 경우에는 권리금을 회수하지 못해 억대의 손실까지 감당해야 합니다.

바로 옆에 편의점이 우후죽순 들어서더라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는 가운데, 이로 인해 문을 닫더라도 모든 부담은 점주 몫인 겁니다.

더욱이 재고 정리나 양도양수 등 권한을 가진 본사가 폐점 승인을 해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적자 점포의 경우 그간의 손실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고통을 호소하는 편의점주들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폐점 고민인데 엄청난 위약금 때문에 걱정이다. 점포를 오픈한 뒤 3개월 만에 인근에 동일 브랜드 편의점이 생겨 힘들다. 폐점하려는데 말도 안되는 위약금 측정으로 폐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 등입니다.

4년 전 편의점 본사의 과도한 위약금 문제 등으로 궁지에 몰린 점주 네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유의 사건.

여기에 그치지 않고, 2년 뒤인 2015년 10월 주변에 경쟁 점포가 들어서면서 생활고를 겪던 또 한 명의 점주가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럼에도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어떠한 법적 장치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점주들은 이대로라면 또다시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유지승입니다.(raintr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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