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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르노삼성에도 번진 파업의 불길…SM6 대박 때문?

권순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권순우 기자] 2년동안 무분규로 임단협을 진행했던 르노삼성에도 파업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가 지난 11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6.9%가 파업에 찬성했다. 노조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임금단체협상 교섭 조정중지를 신청했다. 오는 18일 조정 중치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합법적인 파업 요건을 갖추게 된다.

올해 노조는 기본급 15만원 인상과 격려금 400만원 지급을 요구했다. 사측은 2차 절충안에서 기본급 4만 4천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 지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기본급 3만원 인상 등을 무분규로 합의했다. 하지만 올해는 격차가 커서 분규 없이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르노삼성의 임금 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이 홀로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임금 협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판매량은 전년 보다 2%가 줄었다. 기아차는 -3.5%, 한국지엠은 -9.1% 줄었고 신형 그랜저가 선전한 현대차도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르노삼성은 9.7%가 늘었다. 지난해 당기순익은 310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가 늘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회사의 판매 상황이 나름 괜찮다 보니 임금 인상에 대한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르노삼성 사측 입장에서는 통 크게 임금을 인상해줄 수 없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의 판매를 주도한 건 지난해 3월 출시된 SM6와 9월 출시된 QM6였다.

국내 시장에서 상반기까지 르노삼성의 자동차 판매는 총 5만 2882대. 이중 SM6(2만 3917대),와 QM6(1만 3920)의 판매 비중은 71%에 달한다. SM6와 QM6가 위치한 중대형 세단, SUV는 일반적으로 많이 팔리는 주력 세그먼트다. 올해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대차도 새로 출시한 중대형 그랜저IG는 8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문제는 주력 세그먼트의 판매량을 뒷받침해줄 후속 모델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SM6와 QM6는 신차 효과가 점차 사라지며 매달 소폭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 세그먼트에서 이미 신차를 내놓은 르노삼성의 후속 신차는 있을 수 없다. 대신 르노 본사에서 ‘클리오’를 수입 판매해 판매 감소를 방어하겠다는 계획이다. 클리오는 프랑스 르노를 국민차 반열에 올려놓은 베스트셀링카다. 하지만 ‘해치백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 해치백인 클리오가 SM6, QM6의 판매 감소를 방어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주력 세그먼트에서 신차를 내놓아 올해 판매는 다른 회사에 비해 선방한 듯 보일 수 있지만 앞으로 신차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매우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가 저조한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어려운 경영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노조의 양보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실적이 안좋다는 아쉬운 소리를 하기도 힘든 르노삼성의 노사 임금 협상이 합의점을 찾기는 더 쉽지 않아 보인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soonwoo@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progre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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