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명성황후 추정 초상화 발견, 평상복 입은 여인의 모습

백승기 기자



명성황후로 추정되는 초상화가 발견됐다.

14일부터 '구한말·일제강점기 특별전'을 여는 고미술 전문 다보성갤러리의 김종춘 대표(사단법인 한국고미술협회 회장)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 수운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성황후 초상화로 추정되는 작품을 비롯해 일제시대 독립운동가와 개화파, 친일파 및 조선통감·총독부 관료들의 비공개 묵적 등 300여 점을 익명의 국내 소장가로부터 받아 공개한다"고 밝혔다.

김종춘 대표는 "이 작품의 존재를 4~5년 전에 알게 됐고, 이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적외선 촬영을 했다"며 "처음에는 그냥 부인 초상인 줄로만 알았다가 적외선 촬영을 한 후에 민씨 부인의 초상화라는 걸 알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미술협회 쪽에서는 명성황후 초상화라는 확신을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추정 단계"라고 덧붙였다.

‘전 명성황후 초상’이란 제목으로 공개된 여인 초상은 수건을 두건으로 쓰고 하얀색 평상복을 입은 채 두 손을 모은 채 앉아 있는 여인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그림을 명성황후 초상화로 추정하는 근거에 대해 김 대표 및 고미술협회는 명성황후 살해범으로 알려진 미우라 고로의 글씨 작품과 같은 일본식 표구 족자로 한 세트로 같이 전해오고 있는 점, 평상복 차림의 초상화가 존재할 가능성, 평상복이지만 저고리는 모란문, 치마는 부평초 형태의 삼엽문 등 왕실 복식의 무늬가 있는 점과 당초문천의 고급 양식 소파인 점 △신이 고급 가죽신인데다 신코를 드러내고 그렸다는 점, 이승만대통령이 쓴 '독립정신'(1910)에 실린 명성황후 추정 사진과 '한미사진미술관' 소장의 명성황후 추정 사진 못지 않는 분위기와 품위가 엿보인다는 점 등이다.


김 대표는 "명성황후에 관해서는 정확한 자료가 많지 않다"며 "앞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작품에 대해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규명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전시를 계기로 아픈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31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명성황후 초상화 외에도 명성황후 시해범으로 알려진 미우라 고로(1846~1926)의 자작시가 쓰여 있는 글씨 작품, 권동진, 민창식, 손병희, 유길준, 윤봉길, 이준, 조병옥 등 독립운동가 15인의 묵서 작품 27편과, 박영효, 이완용, 조희연 등 친일파 26인의 작품 121편 등이 포함된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사진:다보성갤러리 제공)
[MTN 온라인 뉴스팀=백승기 기자(issue@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