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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①]유리창부터 가스오븐까지 '우수수'…강화유리 안전성 이대로 괜찮나

안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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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안지혜 기자]
[앵커멘트]
얼마전 강화유리로 만든 그릇이 혼자 부엌에 있다가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해 드린 바 있는데요. 강화유리 깨짐사고는 공공시설 유리창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예방책이 없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안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지난 6월 중순, 서울역 고가공원입니다.

한 달 전 서울로 개장에 맞춰 시공한 강화유리가 별다른 충격없이 갑자기 파열됐습니다.

지난 1일에는 연세대학교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강화유리가 깨졌습니다.

학교 측은 유리창이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강화유리 깨짐 사고는 공공시설에서도 매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만히 있던 유리가 저절로 깨지는, 이른바 '자파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하나는 강화유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불순물(황화니켈)이 열을 받아 팽창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줄이려면 유리에 불순물이 들어있는지 미리 검사하는 시험(힛속테스트)을 진행하면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값비싼 검사비용.

실제 한국판유리산업협회에 등록된 강화유리 판매업체 중 12%만이 이 기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검사를 한다해도 불순물의 크기가 작은 경우 완벽하게 걸러낼 수 없다는 맹점도 있습니다.

이 밖에 불균등한 강화처리나, 판유리 가공 과정에서 생기는 미세한 흠집도 자파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파의 원인을 100% 제거하기란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때문에 접합유리 사용이 대안으로 꼽힙니다.

사방으로 튀며 깨지는 강화유리와 달리,

두 개의 강화유리 사이에 필름을 붙인 접합유리는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직접 비교 실험을 해봤습니다.

똑같은 충격을 줬을 때 일반 강화유리는 이처럼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하지만 접합유리는 금이 갈 뿐 필름에 그대로 붙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마저도 비용문제로 외면받고 있다는 겁니다.

[녹취] 유리업계 관계자
"유리는 더블로 들어가고, 필름값도 있고, 가공비도 있고 두세배 더 든다고 보시면 돼요."


현행 실내건축기준 개정안은 유리문과 칸막이 등에 '안전유리'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안전유리가 꼭 강화접합유리를 의미하는 건 아닐뿐더러,

가이드라인 개정 전 기존 건물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녹취]국토교통부 관계자
"부분 소급이 안되죠. 일반 행정법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건물 외벽에도 접합유리 사용은 의무 사항이 아닙니다.

결국 강화유리 깨짐으로 인한 2차 피해는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

보다 엄격한 안전 기준 마련과 시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안지혜입니다(whys@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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