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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리포트 - 하나투어] 기로에 서다

[MTN 경제시사토크 '사이다'] 기업 리포트
한규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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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여행 종합 기업 하나투어!
2000년, 업계 최초 코스닥 상장에 이어 19년 연속 해외여행 상품 실적 1위 자리를 지키며
여행 선두 기업의 저력을 과시해왔다.

하지만, 최근 외형확장을 위해 추진한 신사업에 잇단 경고등이 켜지며 하나투어의 전망이 엇갈리는데.

황금알을 기대했던 면세점 사업이 적자의 늪에 빠져 전체 수익 성장에 발목이 잡혔고, 호텔 사업 역시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며 기업가치는 추락의 위기에 처하게 됐다.

외형확장의 기로에서 딜레마에 빠진 하나투어.
과연 하나투어는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국내 여행업계 점유율 20%, 업계 최초 매출 3천억 원을 돌파하며 한국 여행 산업을 리드하는 하나투어.

지금은 여행업계 선도 기업이지만 사실 그 뿌리는 업계 라이벌인 모두투어에서 시작됐다.

모두투어의 우종웅 회장과 함께 국일여행사를 시작으로 창업에 뛰어든 하나투어의 박상환 회장.

하지만 보수적인 경영 스타일이었던 우종웅 회장과 달리 공격적인 경영을 원했던 박상환 회장은 결국 동업 4년 만에 홀로서기에 돌입하는데.

독립을 선언한 그해 1993년, 국진여행사란 이름을 걸고 업계 최초 항공요금을 선납하며 입지를 굳힌 반면, 3년 뒤인 1996년엔, 지금의 하나투어란 이름으로 명칭을 바꿔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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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발전할 수 없다”는 박성환 회장의 평소 소신처럼 경영 역시 그의 스타일대로 공격적이고 과감한 시도를 선보이며 회사를 키워갔다.

2000년에 들어 여행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하며 성장의 기폭제를 마련했고,

호텔, 면세점 등 거침없는 외형확장을 통해 국내외 33개 자회사를 거느리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 여행 종합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한편, 지금의 하나투어가 있기까지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여행 산업의 특성상 천재지변이나 경제적 상황과 같은 외부 리스크 때문에 하나투어는 운영 중 여러 번의 위기를 겪어야만 했는데, 외환위기 당시 여행사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상황 속에서
하나투어 역시 위기가 닥쳤고,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감원을 추진하자 박 회장의 고심은 깊어져만 갔다.

그러나 박 회장의 자구책은 직원수를 감원하는 대신 직원들과 협의를 통해 월급 감봉을 하며
다함께 힘든 시간을 이겨내는 것이었다.

결국 경기가 회복되자 여행수요는 다시 급증했고, 감원했던 다른 여행사들과 달리 하나투어는 원활한 대처를 통해 오히려 시장을 크게 확대할 수 있었다.

2015년 메르스 사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예약을 대거 취소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나기도 했다.

또다시 고심에 빠진 박상환 회장.
이번엔 인바운드 여행의 손실을 아웃바운드를 통해 메우는 전략을 썼다.

고급형, 실속형, 저가형 등 가격에 따른 다양한 상품을 내놓았고,
이는 국내 여행객들의 발길을 해외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승자의 운은 여기까지였던 것일까?

글로벌 여행사로 도약하기 위한 하나투어의 사업다각화가 최근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악화 기로에 직면했다.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과 사드보복 여파가 맞물리면서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었고, 면세점 사업은 시작 이후 좀처럼 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급기야 지하 1층에서 지상 6층까지 영업해온 인사동 SM면세점을 지상 1층부터 4층까지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2012년부터 진출한 호텔업 역시 지난해 영업 손실 금액이 38억 원.

면세점과 호텔사업에서 발생한 영업적자가 무려 320억 원에 달한다.

때문에 하나투어는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여행사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면세점과 호텔 사업을 선택해 종합 기업으로 도약을 꿈꿨던 하나투어.

그러나 신사업이 기약 없는 적자 경영을 지속하며 외형확장이 오히려 무모한 도전이 아니었는지, 업계의 부정론이 대두된다.
새정부 들어 대체공휴일제도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여행업계의 기대감이 감도는 가운데, 면세점의 덫에 걸린 하나투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얻어낸 사업권이 되레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건 아닌지,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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