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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곧 투자자'…영화로 흥행몰이하는 크라우드펀딩

가치소비로 독립성 영화 적극 투자…영화산업 다양성 기여
박수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박수연 기자] 관객이 영화에 직접 투자하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처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개봉이 어려운 독립·저예산 영화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며 영화산업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업체 와디즈는 2016년 6월 첫 영화 펀딩을 시작한 이후 이달 21일 기준 총 40여편의 영화에 약 20억 원의 펀딩액을 모았다. 외국영화를 포함해 개봉이 쉽지 않은 비주류 독립 영화들이 펀딩 대상이다. 이 작품들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유치하고 상영관을 확보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개봉에 어려움을 겪다 펀딩을 통해 역대 최단 시간인 펀딩 개시 26분 만에 목표 금액을 100% 달성했다. 정보기관의 간첩 조작사건을 다룬 '자백'과 위안부를 소재로 한 '눈길'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영화 등도 관객들의 펀딩에 힘입어 개봉에 성공했다.

애니메이션 '언더독'의 경우 중국 자본의 투자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변수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개봉을 진행할 예정이다. 관심이 높아지는 크라우드펀딩만으로도 충분히 자금을 모을 수 있다는 판단에 제작일정을 변경하지 않고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택했다.

팬심을 통해 개봉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눈에 띈다. 그룹 뉴이스트(NU'EST) 렌 주연의 일본 영화 '좋아해, 너를'은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목표금액의 2239%를 달성하며 상영관을 확보했다. 그룹 엑소(EXO) 도경수 주연의 영화 '7호실'은 약 2억 3500만원을 모집하며 펀딩에 성공했다.

영화 크라우드펀딩은 대중들이 단순히 영화를 보는 관객 역할에서 벗어나 '가치소비'를 통해 영화가 제작되고 개봉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영화 '군함도'의 스크린 독과점 이슈와 맞물려 수직계열화로 고착화된 대형 배급사의 대안으로써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처로도 매력적이다. 상영회 티켓과 굿즈 등을 지급하는 단순 후원형인 리워드형과는 달리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은 관객수 증가에 따라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 다만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면 투자손실을 입을 수 있어 원금상환 보장을 조건으로 내거는 등 펀드 유형도 다양해졌다.

실제 단순 저예산 독립영화의 자금 창구 수단 뿐 아니라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관객들의 자금을 모집하는 상업성 영화들도 늘어나고 있다. 흥행성을 판단해 블록버스터나 스타 감독·배우가 참여하는 외국인 영화의 인기도 높다.

작년 목표관객수를 500만명으로 잡았던 '인천상륙작전'의 경우 관객 수가 700만명을 돌파하며 세전 2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의 경우 관객 360만명을 끌어모으며 연 환산 수익률 80%로 영화 펀딩 사상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영화 '재심'의 경우 약 24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투자 수익률 약 35%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이 기존 역할인 초기 기업의 자금 모집을 넘어서 새로운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영화 펀딩 활성화가 스크린 독과점 문제 해결 및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지원할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박수연 기자 (tout@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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