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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산행' 이끈 HUG, 고유자금 첫 위탁운용

HUG "자산운용 효율성과 수익성 제고"
이충우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충우 기자] 주택보증 전문 공기업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5조원대 고유자금 중 일부를 처음으로 금융투자회사에 맡기는 위탁운용방식을 조만간 확정한다. 당장은 2,700억원 규모지만, 단기간에 위탁자금규모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금집행 방식에 증권ㆍ운용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UG는 9월에 '고유자금 위탁운용기관' 선정 공고를 내고 10월 안에 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HUG는 경쟁입찰을 통해 8월초 자금운용위탁평가기관으로 KG제로인을 선정했다. KG제로인은 위탁운용기관 선정을 위한 업무지원과 운용성과 평가, 위험관리 등의 업무를 맡는다.


위탁운용대상은 HUG의 고유자금 일부다. HUG는 주택분양 보증 등 각종 보증상품에서 나오는 수수료로 쌓인 5조원의 고유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확정금리 상품으로 운용했다.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자금운용방법을 내부운용과 위탁운용으로 구분하기로 자금운용규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 등 확정금리 상품과 현금성 자산은 내부운용, 실적배당상품은 위탁운용할 수 있는 근거를 갖추게 됐다.


HUG의 고유자금 규모는 지난해말 기준 5조 4,300억원이다. 자금운용계획 상 올해말에는 5조 5,503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유자금의 40.2%(2조 2,281억원)를 단기자금, 나머지 59.8%(3조 3,222억원)을 중장기자금으로 분류했다.


중장기 자금 중 일부를 실적배당상품으로 위탁운용하기로 결정했는데, 전체 고유자금의 5% 수준인 2,700억원~2,800억원 자금을 첫 위탁자금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다만, 중장기 자금규모가 3조원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탁규모가 빠른 속도로 증가할 수 있어 증권사나 운용사들의 자금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권사는 발빠르게 부산에 위치한 HUG본사를 찾아 위탁운용 취지 등 도움이 되는 정보 파악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HUG 관계자는 "그동안 확정금리 상품으로 안정성 위주의 운용을 해왔는데 이제는 수익성도 고려해 일부 자금을 위탁운용을 맡기려 한다"고 설명했다.


HUG는 위탁평가기관 제안요청서를 통해 "적정규모의 공사자금을 외부 전문금융기관에 맡겨 실적배당상품으로 운용하고, 자산운용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제고하고자 한다"고 명시했다.


HUG는 40조에 달하는 주택도시기금도 관리하고 있다. 관리기관으로서 전담운용사에 자금을 위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주택도시기금과 묶여 고유자금 중 일부를 맡기는 방안은 고려대상에서 빠졌다.


또 각 부처 기금을 모아 운용하는 연기금투자풀 운용사에도 맡기지 않고, 이번에 선정한 위탁평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별도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자금을 맡길 계획이다.


증권사는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 계좌) 운용 등의 방식을 제시할 것으로 보이는데, 과거 기금을 운용하던 방식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운용사와의 경쟁에서 밀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용보험기금의 경우 과거엔 10여개 증권사를 통해 랩 어카운트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했었는데, 이를 통합하고 연기금 투자풀 운용사로 증권사와 운용사 각각 1곳만 선정해 재간접 운용을 맡기는 식으로 바꿨다"며 "증권사를 선정해 랩어카운트 방식으로 맡긴다면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장 HUG의 고유자금 위탁규모가 크지 않아 투자풀 방식의 재간접 위탁운용은 어려운데다 첫 위탁운용이라는 점에서 판매채널로서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대형증권사를 고려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충우 기자 (2thin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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