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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고동진 "노트8 1년 있다 그냥 나온 폰 아냐…기술 혁신의 집결체"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 기자2017/08/24 12:02

<사진=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갤럭시노트8은 (갤럭시노트7 이후) 1년 있다가 그냥 나온 게 아니라 여러가지 기술 혁신의 집결체입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8 공개 행사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연신 갤럭시노트8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고 사장은 "듀얼카메라 등 갤럭시노트8에 탑재된 스펙은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시도한 것은 아니다"며 "다만 갤럭시노트8은 그간 삼성전자가 선보인 여러 혁신 기술의 집결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채인식과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 등 앞서 선보인 여러 혁신 기술이 한층 완성도를 갖춰 하나의 서비스로 구현됐다는 설명이다.


고 사장은 "우리는 경쟁사 대비해서 새 기술을 접함에 있어서 절대로 뒤처져서는 안된다"며 "삼성전자의 미래는 기술혁신에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고 사장과의 일문일답.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이후 시장 신뢰가 많이 회복됐다고 보나.


"이제 딱 1년 됐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실수한 이후 책임감 있고 투명하게 고객들과 얘기하고 파트너사들과 공유하고 그런 기조를 지속해서 유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했다고 얘기할 순 없지만 책임감과 투명성 2가지는 지키려고 노력해 왔다. 친한 외국 기업이나 실리콘 밸리 사장들을 만나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신뢰를 회복했냐고 물어보곤 한다. 갤럭시노트8을 통해서 노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삼성전자가 그래도 1년만에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하려고 노력했다. 갤럭시노트8이 신뢰 회복의 터닝포인트, 계기가 될 수 있게 많이 준비했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현지 업체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앞으로 이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계획인가.


"지난 4개월, 5개월 간 한번도 빼놓지 않고 중국에 다녀 있다. 지금 긍정적 신호가 오고 있다. 과거 지사장들이 한국에서 간 임원들이다 보니 영업을 알아도 중국에 대해 잘 몰랐다. 지금은 중국을 가장 잘 아는 현지인들이 각 공공사를 맡아 책임을 지고 오퍼레이션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봄 중국 담당 책임자를 바꾸고, 거래선을 재편했으며 8월에는 '7개 지사 31개 판사처'에서 '22개 공공사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런 3가지 혁신을 통해 거래선으로부터 신뢰 회복에 대한 신호가 조금씩 오고 있다. 중국은 절대 포기할 시장이 아니다. 그동안 잘 몰랐던 부분 때문에 중국에서 일부 방만하게 운영했는데 앞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재기하겠다."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경쟁적으로 계속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에 위기감이나 절박함은 없었나.


"단순히 재료비를 올려서 듀얼카메라를 집어 넣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을 거다. 현재의 듀얼카메라가 주는 정도만으로는 안된다고 생각해 개발자와 끊임없이 논의해서 이번 듀얼카메라를 개발했다. 전체적으로 휴대폰을 만들려면 3~4년에 걸친 로드맵이 있다. 거기에서 숙성되는 기술을 끌어다가 쓰게 돼 있다. 폰을 쓰는 분들이 삼성 소프트웨어가 많이 좋아졌네 라는 말이 나오게 해야 한다. 그러려면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정비가 핵심이다. 서비스에 큰 차이가 없어도 삼성이 많이 발전하고 있구나 알 수 있다. 한 번 써보시면 어떤 부분이 혁신됐는지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과거 미래전략실이 있던 시대와 지금 전략 설계 등이 어떻게 달라졌나. 미전실에서 제어할 때 대비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는 어떠한가.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 대표님 이 세분이 거의 매주 만나서 중요한 투자결정 등에 대해 계속 토의한다. 주요 의사결정은 거기에서 다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월 이후 새로운 경험인 거 같다. 일부 언론에선 각자도생의 길로 걸어간다 표현까지 하던데, 미전실이 있었을 때나 없엇을 때나 크게 방향이 다르진 않았다. 새롭고 어려운 길을 걸어가고 있는 건 사실이다. 지난 7~8개월을 돌이켜보면 사장단 회의도 없어지고 아쉬움이 여러가지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전 무선사업부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적어도 제 사업에 있어서만은 미래 준비에 절대 소홀하지 않으려 한다. 사장단 회의가 있었을 때는 짧게 말했는데 그 회의체가 없어졌으니까 선배님들 자문 조언에 항상 목마르고 많이 들으려고 노력한다. "


◇스마트폰을 개발하는데 있어 지문인식 배치에 대해 어떻게 고민하고 있나.


"지문인식을 썼던 분들, 이 방식에 익숙한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 있긴 하다. 그래서 올해는 아닌 것 같다고 결정하긴 했다. 내년에 되냐고 묻는다면, 기술적으론 올해도 됐다. 이것이 실제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문제에 대해 아직 고민하고 있다."


◇갤럭시노트8의 가격은 100만원이 넘나. 심리적 거부감도 있을텐데 어떻게 생각하나.


"부담이 크다. 휴대폰 가격은 우리가 사업자에게 제시하는 가격과 소비자가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가격이 다르고, 사업자간 협의에 따라서도 굉장히 달라진다. 예전에는 사업자가 돈 태워 확 떨어지기도 했다. 요새는 미국에서도 티모바일 등 다른 사업자로 넘어오면 위약금 물어주고 싸게 할인도 해주고 한다. 우리나라는 10일 전후로 해서 가격이 아마 결정될 거다. "


◇갤럭시노트8의 배터리 용량이 기존 3,300m/ah인데, 갤럭시S8보단 크지만 기존 대비 내려갔다. 당분간 배터리 용량 늘리는 건 보류할 건가.


"배터리 용량을 줄여도 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하나는 10 나노 AP를 썼다. 10나노 공장은 30% 효율성을 높여준다. 하드웨어 입장에선 배터리를 줄이는 대신 그 스페이스를 여러 군데에 다 쓸 수 있다. 스페이스가 정말 빡빡한데, 안정성에 오히려 더 좋다. AP가 10나노로 바뀌면서 배터리를 줄여도 되게 된 것. 두번째는 해상도를 풀HD로 하고 사용자가 원할 때 바꿀 수 있게 해서 배터리 사용이 세이브된다. 여러 부분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된 것. 이제는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로 기술 혁신을 해야 할 때라고 본다. 배터리 용량을 크게 가져가는 건 당연히 추구해야 할 분야지만 고객들은 콤팩트한 휴대폰을 원한다. 한 손에 들어와야 하고 또 컴팩트하고 오래 쓰길 바란다. 이제는 AP 해상도 등에 다양하게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빅스비의 차별화된 점과 모자란 점은 무엇인가.


"차별점은 휴대폰에서 기존에 했던 여러 기능들을 연결해 준다. 휴대폰이 내 개인비서가 된다는 것에서 시작한 거다. 휴대폰은 내몸에 늘 가지고 있으니 내 비서가 돼야 한다는 것. 단점은 지금의 빅스비는 외부의 개발자들이 쉽게 쉽게 개발하도록 지원할 시간이 너무 안됐다. 2.0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번 준비는 거기에 맞춰져 있다. 3번째 파티 개발자들이 생태계 참여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스마트 스피커도 할거다. 올해는 아니고 하만 측과 얘기해 보고 있다."



김주영기자

mayb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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