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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현미경] 야스·선익시스템 '같은 업종, 다른 공모가' 왜?

허윤영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허윤영 기자] OLED 증착설비 장비를 주로 생산하는 야스와 선익시스템의 공모가 산출 방식이 상이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선익시스템은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측정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야스는 올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운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공모가를 산출했다. 선익시스템의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 야스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4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야스의 공모희망가액은 2만 3,500원~2만 6,500원이다. 야스는 올해 반기순이익 110억 9,700만원에 2를 곱한 뒤 적용 당기순이익 221억 9,500만원을 산출하고, PER 17.4배를 적용해 공모희망가를 계산했다. 할인율은 10.3%~20.5%다.

보통 최근 4개 분기 순이익을 기준으로 산출하거나,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포함해 평균을 내서 공모가를 계산하는 방식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적용된 당기순이익 221억 9,500만원은 야스가 지난해 거둔 순이익 130억 6,300만원보다 70% 가량 높은 수치다. 최근 4개 분기 실적(2016년 하반기~2017년 상반기)과 비교해봐도 27% 정도 많은 순이익이다. 일반적인 방식으로 공모가를 계산했을 때보다 야스의 기업가치가 올라갔다는 의미다.

야스 관계자는 “최근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의 OLED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긍정적으로 보면 회사가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고평가’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야스와 똑같은 방식으로 공모가를 계산한 케이피에스의 공모가가 하단을 밑도는 가격에 결정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심리를 엿볼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가 측정은 주관사와 기업의 자율적 영역이지만, 산출 방식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한 듯 하다”며 “최근 OLED 장비 기업들의 주가 조정이 이뤄졌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야스의 증권신고서를 검토 중인 금융당국도 공모가 산출 방식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며 이에 대한 보완을 요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비슷한 시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동종업종 선익시스템은 상황이 180도 다르다.

OLED 증착장비 기업 선익시스템은 공모가 산출에 적용된 당기순이익은 201억 2,500만원으로 지난해 거둔 순이익 236억 1,200만원보다 15%가량 적다. 적용된 PER은 16.88배로 야스보다 낮고, 할인율은 최대 27.59%로 야스보다 높다. 즉, 선익시스템의 경우 공모가 눈높이를 야스보다 낮게, 친시장적으로 잡았다는 이야기다.

선익시스템 관계자는 "최근 대북리스크 등 시장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꺾이면서 기업가치 측정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북리스크는 물론 같은 업황을 타는 동종업종 내에서 선익시스템과 야스의 시각이 매우 다른 것이다.

야스는 오는 14, 15일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21일과 22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선익시스템은 5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오는 11, 12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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