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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만난 '평화의 소녀상'

인턴기자가 만난 '수상한 뒷모습'…"직면한 현실" 자각하게 한 버스 안 소녀상
강민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강민혜 기자]

(사진=송예슬 인턴기자)

"뭔가 이상해서 다시 봤죠"

5일 오후 새내기 인턴기자는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리는 영화 '귀향, 소녀들의 이야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비 오는 거리 위에 있었다. 서울 151번 버스를 타고 가던 그는 낯선 뒷모습을 마주했다.

저마다 스마트폰을 보거나 비 오는 창 밖 거리에 시선을 내맡긴채 정신없던 버스 안이었다. 인턴기자는 문득 고개를 들어 앞자리를 바라보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소녀를 기리는 소녀상이었다.

◇ 우연히 만난 소녀상…"시민 배려 빛나"

(사진=송예슬 인턴기자)

서울시는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던 지난 8월 14일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했다. 기존에 알려진 소녀상과 같은 모양·크기로 만들었다. 버스회사 동아운수가 설치를 제안했으며 비용을 전액 지원했다. 승객의 안전을 고려해 섬유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었다.

151번 버스 5대로 시작했으며 이들은 오는 30일까지 소녀상을 태워 서울 시내를 누빈다.

정오 무렵 성신여대 미아캠퍼스 수유시장역에서 신용산역으로 오는 151번 버스는 한적했다. 10명 무렵의 시민들은 저마다 할 일에 몰두할 뿐 소녀상에 특별한 관심은 가지지 않았다.

송예슬 인턴기자는 "버스 맨 뒷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뭔가 이상해서 다시 보니 소녀상이었다"며 "사람 머리가 아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또 "노약자석에 앉은 소녀상을 보고 시민들의 배려가 빛나는 걸 더 느꼈다"고 덧붙였다.

◇ 관리자의 '세심한 배려' 보이는 소녀상 모습

(사진=송예슬 인턴기자)

시민의 배려 덕인지 깨끗한 모습 그대로 실려 있던 소녀상 곁에는 안내문도 붙었다. 또, '소녀상석'이라고 표기된 자리에 앉은 소녀상 머리 맡에는 "소녀상 눈으로만 봐주세요"라는 글귀가 적혔다.

버스에서 만난 소녀상은 세상 속으로 들어온 느낌이었다.

송 인턴기자는 이에 대해 "지켜야 할 대상으로 멀게 다가갔던 과거와 달리, 버스에서 만난 소녀상은 우리 곁의 현실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

송 인턴기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영화 기자간담회를 가던 길에 만나 더욱 특별한 경험"이라며 "소녀상의 발끝까지 관리자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사진=송예슬 인턴기자)

(사진=송예슬 인턴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민혜 기자(mineral@mtn.co.kr)·송예슬 인턴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민혜 기자 (minera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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