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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몸 아닌 고통받은 영혼에 초점둬달라" 조정래 감독의 '피드백'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남성 감독으로서 소재 다루며 고통…불편함 죄송"
강민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강민혜 기자]

(사진=강민혜 기자)

"사람을 세워놓고 어떻게 칼로 생사람, 산사람 칼로 쨉니까"
"하혈을 자꾸 하더라고요. 하혈을요"

조정래 감독이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또, 영화 소재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고통스러웠다"고 토로했다.

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감독 조정래) 시사회·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조 감독과 배우 강하나·박지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조 감독과 배우들은 "'위안부' 피해 사실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영화에 대한 올바른 시선"을 강조하고 나섰다.

◇ 남성 감독으로서 여성 몸 도구화 시키지 않으려 노력…"자격 묻는 질문에 고통"

(사진=강민혜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영화 내에서 그려낸 방법 등에 관심이 집중됐다.

조 감독은 "남자감독으로서 이런 소재를 다룰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말을 잇지 못하고 고통스러웠다"고 회상하며 "할머니들께서 겪으신 일에 대한 실질적인 문화 쪽의 증거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를 본 후 혹여나) 힘들어하셨을 관객 분들에겐 고통·불편함을 겪게 해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갚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후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그는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며 "영화를 보실 때 여성의 몸에 초점을 두시지 말고 고통받았던 어린 영혼에 (중점을 둬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16년 개봉한 영화 '귀향'은 잘못된 키워드 등으로 일부 다시보기 서비스에 퍼지며 선정성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 "'위안소가 아니라 사형장'…가장 와닿았다"

(사진=강민혜 기자)

영화 속 열네 살 피해자 정민 역을 맡은 재일교포 4세 강하나 씨는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말을 언급했다.

강 씨는 "옥선 할머니가 '거기는 위안소가 아니라 사람을 잡는 사형장과 같았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당시 위안소에서 있었던 일이 얼마나 잔인하고 끔찍했을까 생각해 마음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전세계 사람들이 영화를 봤으면 한다"며 "영화가 평화의 징검다리가 되길 바란다. 많이 울어달라"는 마음을 전했다.

영화 속에서 피해 할머니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아리랑'을 부르는 학생으로 분한 박지희 씨는 '위안부' 피해 강일출 할머니의 말을 언급했다.

그는 "'후세에 이런 일이 일어날 생각을 하면 가슴이 터진다'고 말한 할머니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며 "후세를 살아가는 학생자 소녀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리랑으로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사진=강민혜 기자)

조정래 감독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6년 개봉한 '귀향'을 알리기 위해 전세계 10개국 61개 도시를 순회하며 상영회·강연회를 진행했다.

조 감독은 "푸른 눈의 외국인들은 실화 여부에 대해 궁금해해했다"며 "이 때문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담은 영상을 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본 제국주의의 문제점을 대두시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증언들이 담긴 덕에 영화는 사실과 허구를 오간다. 장면은 흑백과 색상으로 구분 가능하며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달라지는 장면 색상도 눈길을 끈다.

할머니들은 "사람을 세워놓고 어떻게 칼로 생사람, 산사람 칼로 쨉니까", "하혈을 자꾸 하더라고요. 하혈을요" 등의 발언을 내뱉는다.

15세 이상 관람가. 오는 9월 14일 개봉.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민혜 기자 (minera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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