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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카르텔의 흥망성쇠 이야기…넷플릭스 '나르코스'

[덕후 기자의 드라마 튜토리얼]
이소정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소정 기자]

[덕후 기자의 드라마 튜토리얼 04 - 넷플릭스 '나르코스']

로튼 토마토 신선도지수 84%, 메타 크리틱 100점 만점에 76점.

평단과 시청자들의 호평에 힘입어 2018년 시즌 4까지 제작이 확정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나르코스’(Narcos)가 9월 1일 시즌 3로 돌아왔습니다.

나르코스는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그의 뒤를 쫓는 미국 마약단속국(Drug Enforcement Agency, DEA) 요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인데요.

에스코바르는 드라마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가장 중요한 주인공 캐릭터로, 그의 흥망성쇠 스토리가 두 시즌에 걸쳐 전개됩니다.





▲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누구?

그는 한때 세상에서 가장 부유했던 남자였습니다. 전 세계 마약 유통의 80%를 그의 메데인 카르텔이 손에 쥐고 있었죠.

미국 부호 전문사이트 ‘셀러브리티넷워스닷컴’(Celebrity Net Worth)에 의하면 그의 추정 재산은 1990년대 초반 기준 300억 달러였습니다. 2017년 현재로 따져봤을 때 약 560억 달러로, 한화 63조에 달하는 재산이죠.

1949년 콜롬비아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에스코바르는 학교 선생님인 어머니와 농부인 아버지 밑에서 자랍니다.

학구열 높은 어머니 밑에서 성장했는데요. 학교에서 학생복지 협의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하고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싸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리화나에 물들면서 밀수품을 거래하거나 가짜 복권을 파는 등 범죄의 길로 들어섭니다. 메데인 지역의 대학에 진학하지만, 학위 없이 학교를 그만두죠.

납치, 살인 등 강력 범죄까지 저지르던 그는 코카인이 돈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코카인 밀매에 뛰어듭니다. 그리고 22살에 백만장자가 되죠.

시즌 1은 에스코바르가 코카인 제조를 착수한 197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전개됩니다.





▲ 드라마 속 에스코바르 이야기

에스코바르와 메데인 카르텔이 저질렀던 범죄 - 암살, 폭탄테러, 뇌물 등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정말로 전형적인 악당입니다.

하지만 드라마가 그리는 에스코바르는 꽤 흥미로운데요.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마약 카르텔 두목’으로서의 모습뿐 아니라 그의 개인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캐릭터에 개성을 부여합니다.

예를 들어 아내를 끔찍하게 아끼면서도 동시에 리포터와 바람을 피우는 모습이라거나, 마약 밀매로 번 돈으로 학교를 세워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는 모습들 말입니다.

에스코바르의 인생을 따라가다 보면 콜롬비아의 현대사, 미국 정세 등을 알 수 있어 흥미로운데요. 드라마 중간중간에는 다큐멘터리처럼 당시의 실제 영상, 사진 등 기록물이 나옵니다.

나르코스는 에스코바르의 이야기뿐 아니라 콜롬비아의 현대사임을 보여주는 듯 말이죠.





▲ 에스코바르의 뒤를 쫓는 두 남자

에스코바르를 죽음으로 이르게 한 두 공신이 있습니다. 바로 DEA의 스티브 머피와 하비에르 페냐입니다. 두 캐릭터 역시 실존 인물이죠.

간호사 아내와 함께 평범한 삶을 살던 DEA 요원 스티브 머피는 수사하던 중 동료를 잃게 되고, 에스코바르를 잡겠다는 일념으로 콜롬비아에 갑니다.

그리고 보고타에서 이미 활동하고 있던 DEA 요원 하비에르 페냐와 파트너로서 일을 시작하게 되죠.

머피가 이성적이고 ‘법대로’ 스타일이라면, 페냐는 상대적으로 감정적이고 융통성 있는 수사를 선호하는데요. 이는 페냐가 나름 카르텔 내부 정보에 빠삭했고, 자신의 정보원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둘은 종종 부딪히곤 하죠.

DEA와 콜롬비아 정부가 힘을 합쳐 에스코바르의 목을 점점 조르기 시작하자, 메데인 카르텔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카르텔의 위협이 계속될수록 이성적이었던 머피는 점점 무너져갑니다.





▲ 끝나지 않을 전쟁

나르코스는 경찰과 범죄자의 흥미진진한 대결을 그린 드라마도, 착한 경찰이 나쁜 범죄자를 처단한다는 ‘사이다’ 스토리도 아닙니다.

두 DEA 요원은 에스코바르를 눈앞에서 놓치기도 하고, 부패가 만연한 콜롬비아의 상황 때문에 좌절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문제도 그들을 위태롭게 만들죠.

콜롬비아의 상황도 최악으로 흐릅니다. 민간인뿐만 아니라 경찰이나 판사가 카르텔의 공격으로 죽거나 폭탄 테러가 발생하는 등 내전 상태로 치닫죠.

에스코바르와 메데인 카르텔이 무너진다고 하더라도 콜롬비아에 평화가 쉽게 찾아올 리는 없습니다. 다른 카르텔이 메데인 카르텔의 빈자리를 채울 테고, 그건 결국 또 다른 전쟁의 시작일 테니까요.

그런데도 DEA 요원들과 콜롬비아 정부는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에스코바르가 상승과 하락의 서사로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준다면, 두 요원이 보여주는 ‘끈질김’은 에스코바르와는 다른 감동을 줍니다.





▲ 시즌 3의 ‘악당’ 칼리 카르텔

칼리 카르텔은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메데인 카르텔이 몰락한 이후 마약 밀매 시장을 주름잡은 카르텔입니다.

1960년대 말 ‘체마스’(Los Chemas)란 소규모 범죄조직에서 기원했는데, 1969년 로드리게스 형제와 호세 산타크루즈가 체마스에 가담하면서 칼리 카르텔의 기초를 닦습니다.

재밌는 점으로, 메데인 카르텔 리더 중 한 명인 호르헤 오초아와 힐베르토 로드리게스가 오랜 친구 사이였다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두 조직은 큰 갈등 없이 미국 내 마약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습니다. 또, 오초아의 여동생이 좌익 게릴라 조직에 납치됐을 때도 칼리 카르텔이 메데인 카르텔에 도움을 주면서 더욱 공고한 사이가 됐습니다. (물론, 우호 관계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에스코바르의 죽음 이후 칼리 카르텔은 미국 내 코카인 점유량의 80%를 차지하면서 급성장하게 되는데요.

결국, 1995년 6월 로드리게스 형제가 체포되고 주요 간부들이 자수하면서 칼리 카르텔은 몰락을 맞이합니다.


※ 참고문헌
1) 마약조직 지속성의 원인에 대해 - 콜롬비아 칼리 카르텔의 사례연구 (조성권)

2) Drugs (John Baselmans), 2016

3) Pablo Escobar: The Rise and Fall of the King of Cocaine (J. D. Rockefell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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