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현장+] 금감원장 배출 서울시향, 이미 금융권과 밀접 관계?

김이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이슬 기자] 차기 금융감독원장으로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내정된 가운데 서울시향과 금융권의 밀접한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최흥식 내정자는 1952년생으로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한국금융연구원장 등 연구직에 주로 종사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표,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지냈고 2015년부터 서울시향 대표를 맡아왔다.

금융위원회는 최 내정자의 높은 전문성을 토대로 금감원장에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청와대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 분리돼 2005년 법인화 한 서울시향은 현재까지 총 4명의 대표를 거쳤는데 2대 김주호 대표를 제외한 3명이 모두 금융권 출신이다.

이팔성 초대 대표는 1967년 우리은행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행한 뒤 1999년 우리증권 대표이사와 고문으로 재임하다가 2005년 6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서울시향 대표로 재직했다.

이 대표는 서울시향 대표로 재임하는 기간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에 올랐지만 당시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이 불거지며 후보직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후 이 대표는 우리은행, 우리증권에서 37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지주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예술경영전문인으로서 활동해 온 김주호 2대 대표 이후 2013년 2월부터 삼성생명 전무 출신 박현정 대표가 시향을 맡았다. 박 대표가 정명훈 지휘자와의 갈등으로 인해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난 이후 최흥식 대표가 2015년 7월부터 시향을 이끌어왔다.

금융권 출신이 서울시향의 대표 자리를 꿰찬 배경에는 금전적 이해관계도 무시 못한다.

현재 서울시향 후원사로는 우리은행과 하나금융, 아모레퍼시픽 3곳이 있는데 금융에서 나오는 모금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에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서울시향 신임 이사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1년 단위로 후원을 받는데 기업들 중에서도 금융권 비중이 절반 이상을 훌쩍 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은행 입장에서도 서울시향과 관계를 맺는 것은 손해보지 않는 장사다. 연간 30조원 규모인 서울시 예산 전용 금고지기 역할을 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자체 금고지기로 지정되면 수십조 예산을 대출 재원으로 쓸 수 있고, 시가 벌이는 사업 파트너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은행이 특히 눈독 들이는 자리다.

실제 서울시향 후원사인 우리은행은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줄곧 서울시 금고를 관리해오고 있다. 2000년부터는 수의계약이 아닌 공개경쟁입찰을 거쳤지만 서울시는 그때마다 우리은행을 택했다. 이런 이해관계가 얽힌 영향인지 우리은행은 지난 4년간 서울시에 총 1400억원의 출연금을 내기도 했다.

관계를 잇는 연결고리가 끊어지면 멀어지는 사례도 있다. 박현정 대표 시절 후원사로 참여했던 삼성생명은 박 대표가 물러난 이후 모금 후원 명단에서 빠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울시향 대표 출신들이 금융권 핵심 요직을 맡고 있는 것은 재미난 사실"이라며 "선례를 봤을 때 차기 시향 대표에 금융권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