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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아픈 이야기"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위안부' 피해자 주변 묘사로 '아린 마음' 담아…이번에도 빛난 '이제훈의 선택'
강민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강민혜 기자]

6일 오후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시사회·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이제훈, 나문희, 김현석 감독이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강민혜 기자)

"'위안부'는 알수록 아픈 이야기"
"할머니와 그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을 다뤘다"

김현석 감독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역사적 사실을 바라보는 '일반 대중의 시선'을 상기시키고 나섰다. 또, 영화 제작을 위해 사실에 접근하던 당시의 두려움도 털어놓았다.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 시사회·기자단담회가 열렸다. 김 감독과 배우 나문희·이제훈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김 감독과 배우들은 영화 완성 과정을 담백하고 유쾌하게 전했다. 이례적으로, 관객석에선 박수가 연이어 터져나오기도 했다.

◇ "숨기려고 했는데 이제 다들 알게 됐다"

(사진=강민혜 기자)

유쾌한 코메디로 정체를 숨긴 영화는 실상 일본군 '위안부' 피해 관련 문제를 다루고 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숨기려고 했는데 이제 다들 알게 됐다"며 "소재를 정직하게 다룬 '정공법'에 임하기보다는 (피해) 할머니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대부분의) 우리 모두는 알면 알수록 더 아파한다"며 "(그래서) 잘 모르고 살아왔다. 할머니들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각을 그렸다"고 강조했다.

(사진=강민혜 기자)

'블랙 코메디'를 떠올릴 법한 장면과 감독 표현대로 '아픈' 소재를 엮은 이유에 대해서도 그는 즉각 대답을 내놓았다.

김 감독은 "시나리오 읽다가 뒤통수 맞는 느낌이 있었다"며 "코메디로 가지만 피할 수 없는 메시지가 있었다. 물·기름으로 따로 놀지 않게 만드는 부분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영화를) 만들면서 실제 (피해) 할머니들에 대해 알던 것에서 (나아가) 더 자세히 조사하니 그 때부터 두려웠다"고 토로했다.

◇ '한을 숨긴 인물' 표현한 배우 나문희

(사진=강민혜 기자)

배우 나문희는 완성된 영화와 극을 이끌어간 소감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나 씨는 극중 '민원왕' 나옥분 역할을 맡아 극을 주도한다.

나 씨는 "이 나이에 주인공하는 기분은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농담한 후 "내가 해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담담히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위안부' 얘기를 듣고 그 분(피해 할머니)들은 지옥같은 상황을 어찌 감당하고 사셨을까 (하고 생각했다)"며 "배우로서 영화로서 한 몫 (제대로)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사진=강민혜 기자)

배우 이제훈은 "나 선배와 함께하는 아들이나 손자처럼 옆에서 선생님 곁에 있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촬영 준비, 리허설 등 컷 이후에도 선생님 옆에 있고 싶을 정도였다. 그 자체로 행복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 이번에도 빛난 '이제훈의 선택'

(사진=강민혜 기자)

9급 공무원 박민재 역을 맡은 이제훈은 심경 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인물을 극단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해낸다.

이 씨는 극의 주역 나 씨를 잘 뒷받침하지만 또 가려지진 않는다. 극중 표현대로 '면피'에 익숙한 '공무원다운', '원칙대로의' 삶을 살던 박민재의 변화를 담백하게 묘사해낸다.

앞서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박열'에서도 그는 묵직한 울림을 주는 데 제몫을 단단히 해내 호평받은 바 있다.

이 씨는 이에 대해 "(남성 배우와 함께하는 작품에도) 욕심있다"며 "여성 혹은 남성의 이야기를 나눠 작품을 선택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강민혜 기자)

이 씨는 또 "어떤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은지를 가장 먼저 생각한다"며 "배우로서 (내가) 작은 매개체가 돼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내겐 참 감사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그런(메시지를 주는) 영화에 무언가 도움이 될 수 있고 (내가) 해낼 수 있다면, (작품에) 누가 되지 않는다면 많이 (참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12세 이상 관람가. 오는 9월 말 개봉.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민혜 기자 (minera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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