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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대부업 광고 TV퇴출만이 최선일까

이유나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유나 기자] 전 국민이 한번쯤은 들어왔을법한 한 대부업체의 유명한 CM송이 있다.

콩 모양을 한 캐릭터들이 나와서 반복적으로 기업 이름을 노래로 부르는데, 워낙 중독성이 강해 어른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기업이름만 대도 어디선가 들어봤다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홍보를 제대로한 셈이다.

'무대리'라는 캐릭터를 앞세운 대부업체 광고도 있었다. 채소 '무'를 의인화한 캐릭터였는데, 워낙 이미지가 귀엽고 친근해서 대부업체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든다는 비판 아닌 비판을 받았다.

이 같은 TV 속 대부업체들의 광고는 2007년 정부가 대부업 광고규제를 시행하면서 보기 힘들어졌다.

지상파3사는 현재 대부업 광고를 틀지 않고 있고,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에서만 볼 수 있다.

근데 이마저도 시간대 제한을 받는다. 평일 오전 7시~9시, 오후 1~10시, 휴일은 오전 7시와 오후 10시에 광고를 내보낼 수 없다.

그러나 이제 아예 대부업 광고를 TV에서 보기 어려워질지도 모르겠다. 정부가 대부업 TV광고 규제강화를 시사하면서, 전면금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시간규제를 하고 있긴 하지만, 이미 가계부채가 1400조원에 달하는만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무분별한 대출을 막겠다는 취지다.

또 대부업체들의 광고가 빠르고 편하다는 이미지만을 앞세워 서민들에게 고금리 대출을 권하고 있는 것도 광고금지의 명분이다.

대부업계에선 당연히 볼멘 소리가 나온다.

TV광고는 가장 효과적인 홍보수단인데, 규제가 시행될 경우 소비자들에게 상품이나 회사를 알리기 어렵게 되고 그 경우 실적하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대출광고가 '고금리'라는 이면을 감춘 채 쉽고 빠른 대출을 권장한다는 정부의 주장을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니다.

광고에 자주 노출되는 청소년에게 대출이 쉽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선 오히려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러나 이를 막기위한 해답이 '대부업 방송광고 전면 금지'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

일단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대체로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들이다. 이들은 원해서 대부업체를 이용한다기보단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아예 대출광고를 TV에서 전면금지한다면, 이들은 업계에 대한 정보를 얻는 주된 통로가 봉쇄되는 것과 다름없다.

정보가 없는 고객들은 어쩔 수 없이 초고금리의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일각에서 금융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일방적으로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대부중개인들이 오히려 허위광고나 음성적 마케팅을 앞세워 소비자를 현혹해 대출을 조장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피할 수는 없다.

무조건적인 강압적 규제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법이다. 대부업체 광고를 전면금지하기보단 현행 대출광고 규제 방향을 재정립하거나 강화하는 등 효율적인 대책 모색이 필요해 보인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나(ynalee@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유나 기자 (ynal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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