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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어쩌다 '강남 재건축 출혈 수주경쟁'이 벌어졌을까?

이애리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애리 기자] 건설업계가 서울 강남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강남 재건축의 경우 강남 지역의 랜드마크 건물로 건설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수 있고, 앞으로 다른 정비사업 입찰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만큼 건설사들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지난 4일 마감된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선정 입찰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두 곳이 참여했으며, 미분양시 대물 100% 인수, 수천만원에 달하는 이사비 지원 등 파격적인 제안까지 나왔다.

반포주공 1단지는 5388가구가 들어서고 사업비만 7조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도시정비사업으로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GS건설은 이례적으로 지난 6일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설계 및 수주전략에 관한 기자간담회까지 개최했다.

GS건설은 재건축 조합에서 요구하면 후분양제도 수용하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를 피할 수 있도록 교육영향평가에 필요한 비용을 모두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조합측에 가구당 7천만원 이사비를 지원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반포주공 1단지 조합원은 2292명으로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이사비로 지불해야하는 금액만 16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른 조합원 일반분양 금액 손실분도 모두 떠안겠다고 밝혔다. 현재 반포주공 1단지의 추정 조합원 분담금은 3.3㎡당 5100만원 수준으로, 이보다 낮게 분양가가 책정될 경우 현대건설이 조합원의 손실부분을 모두 보전하겠다는 것이다.

자칫 손해 볼 수 있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 왜 출혈경쟁을 벌이는 것일까?

대형 건설사들이 강남 재건축에 올인하는 것은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주택부문 사업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정부의 신도시 공공택지지구 지정 중단으로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땅이 없어지자 일감확보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해외 수주도 고전하고 있고, 정부가 도로와 철도 등의 건설과 관련한 SOC 예산을 20% 감축하면서 건설사들의 일감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주산업이라는 건설산업의 특성상 건설사들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는게 정답이다. 한 분야가 침체되면 다른 분야에서 부족한 부분을 만회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강남 재건축 과열 수주전은 주택·건축, 해외, 공공공사, 민자사업 등 모든 분야가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강남 재건축 사업장을 수주한다 하더라도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인데다 자칫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강남재건축에 올인하는 모습이 불안한 이유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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