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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편의점 상생 '먼 이야기'…야간영업·인건비 지원 의견차 극복 '관건'

윤석진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윤석진 기자] 지난 7월 GS25가 상생 지원 방안을 내놓은 후 2개월이 지났지만, 다른 편의점 업체들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상생 방안을 두고 본사와 점주 간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오는 10월 부랴부랴 상생 카드를 꺼내 들 예정이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BGF리테일 발표 이후 순서대로 상생안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원 규모는 수익 규모에 따라 나뉠 것으로 전망된다. 모든 편의점 본사가 GS25 수준의 상생안을 마련할 수 없다는 뜻이다. 가령, CU와 GS25는 분기 영업이익이 둘 다 650억원대라 비슷한 수준의 지원이 가능하나,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각각 210억원, 34억원에 불과하다.

지원 내용으로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완화 ▲개별 점포 수익에 따른 맞춤형 지원 ▲편의점 브랜드 막론하고 근접출점 제한 ▲야간 전기세 일부분 지원 ▲야근 근무 자율화 ▲점포 폐쇄 시 위약금 지원 등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야간 근무 자율화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올해 보다 16.4% 인상되기 때문이다. 야간 근로에는 주간 대비 1.5배를 더 줘야해 24시간 영업을 하는 점포는 인건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제로, 내년 야간 아르바이트 인건비는 4대보험과 주휴수당 포함해 월 320만원(시급 9030원, 12시간 기준)으로 오른다. 게다가 현 정부의 계획대로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도래하면 인건비는 420만원(시급 11800원, 12시간 기준)으로 더 늘어난다.

이 때문에 일부 점주들은 상황에 맞게 야간 근무를 자율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야간 수익이 적은 곳은 인건비 부담을 덜 수 있고, 야간 수익이 괜찮은 점포는 경쟁 점포가 줄어들어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논리다. 지금은 6개월간 야간 수입이 지출보다 많으면 24시간 영업을 해야 하는 구조라, 비용 대비 이익이 아주 적더라도 심야영업을 해야 한다.

그러나, 편의점 본사측은 야간 영업이 갖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완전 자율화는 위험하다며 각을 세우고 있다. '언제나 열려있는 곳'이란 이미지를 굳혀왔는데, 이제 와서 야간 영업을 자율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영업 시간이 줄어들면 편의점 수익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는 이유도 내세우고 있다.

점포 폐쇄에 대한 견해차도 크다. 점주들은 아르바이트보다 못한 수익을 가져갈 정도로 장사가 안될 경우, 아예 문을 닫을 수 있도록 '출구전략'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업 실패로 인한 비용 부담을 개별 점포만 지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것이다. 점포 폐쇄에 따르는 위약금을 줄이는 것이 이 출구전략의 주 내용이다.

현행법상 점주가 계약기간 만료 이전에 점포 폐쇄를 할 경우 인테리어 비용과 영업 수익 일부를 본사에 위약금으로 내야 한다. 문제는 이 위약금이 수천만원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위약금 낼 돈이 없어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점주들은 이 방안을 적극 주장하고 있지만, 본사측은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가맹 계약서에 따라 위약금을 부과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논리다.

지원 방식을 두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점주들은 인건비 인상분의 일부를 직접 지원해 주길 바라지만, 본사측은 간접적인 지원을 선호한다. 야간 영업 시 전기세를 지원해 준다든지, 인테리어 및 시스템 개발 비용을 내주는 식의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인건비 직접 지원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이다. 정부의 영세상인 지원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라, 관련 논의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점주들은 직접적인 지원과 완전 야간 자율화를, 본사 측은 간접 지원과 조건부 야간 자율화를 주장하고 있다.

양측 간의 입장차가 극명해 타협점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전부 받아 내겠다는 태도는 반목과 불신을 낳을 뿐이다. '운명 공동체'란 의식을 가지고 한 발씩 양보해야 모두가 바라는 상생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윤석진 기자 (drumboy2001@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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