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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제대로 하고 있어?"...애널리스트 일거수 일투족을 한눈에

KB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일정·위치 보고 앱 도입…"비용 파악 vs. 과도한 통제" 분분
김예람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예람 기자] 올 들어 서영호 리서치센터장 영입 후 내부 컴플라이언스를 강화한 KB증권이 애널리스트들의 일정 및 위치를 보고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도입한 것으로 나타나 과도한 통제 등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소속 애널리스트들이 모바일로 일정을 보고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활용 중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리케이션에 어떤 기관투자가를 만나고, 어느 교통수단을 활용해 이동하는지 등을 세세히 기록하고, 세미나에 소요되는 과정을 6가지 단위로 나눠 시간을 입력해야 한다. 이처럼 올려진 정보는 애널리스트 본인과 센터장 등이 확인할 수 있다.

예컨데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 담당자를 만나 세미나를 할 경우 출발하는 시간, 도착 시간, 실제 세미나 시작 및 종료 시간, 돌아오는 데 드는 시간 등을 보고해야 한다. 단, 탐방은 적용되지 않고 세미나에 한정했다.

이는 JP모건에서 오래 근무한 서 센터장이 올 초 수장으로 들어온 후 도입된 시스템이다. 서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자본시장의 부침을 오래 겪었던 다른 나라에 비해 애널리스트의 시장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대단히 제한적"이라며 "리서치에 들어가는 비용 데이터를 구체화해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리서치 매니지먼트의 고도화를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서 센터장은 일각에서 시스템에 애널리스트들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넣어 사실상 일거수 일투족을 관리감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처음부터 GPS를 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직원들을 옥죄거나 얽매이려는 용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에서는 KB증권의 이같은 시스템 구축에 대해 '인적 자원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주장과 '애널리스트를 압박하는 수단'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일정을 구두보고하거나 엑셀파일로 사전에 보고하는 등 시스템이 다르지만 비슷한 절차는 있다"며 "법인영업에서 애널리스트를 대동해 세미나를 다녀온 후 실적과 연결이 돼야 하는데, 증권사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이를 촘촘하게 관리하겠다는 취지는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반면 한 애널리스트는 "순수하게 비용 파악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일정 부분 통제 수단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전주나 세종 등 지방에 내려가는 것은 월례 행사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여의도 근방에서 이뤄진다"며 "사실상 비슷한 지역 내 동선을 파악해 딜 성사와 비교하겠다는 의도보다 성실하게 일하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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