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현장+]사드 직격탄 제주…깊어지는 JDC의 고민

이광희 이사장 "미국과 중동, 국내 건전한 자본도 유치할 것"
문정우 기자

9월 말 개장을 앞둔 '신화테마파크'.

[머니투데이방송 MTN 문정우 기자]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서머셋 제주신화월드' 리조트.

엘리베이터를 타면 한국어 다음으로 중국어 안내가 나온다. 보통 한국어 다음으로 영어 안내가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생소하다.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만큼 중국어가 우선이 된 것이다.

실제로 올 초까지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였다.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 따르면 2001년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은 29만명에 불과했지만 2016년 338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중 80% 이상이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했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중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최근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급격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사드 보복 이후 지난달 말까지 제주의 중국인 관광객은 18만3,0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88% 정도 줄었다.

이렇다 보니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대표적으로 '제주신화역사공원 프로젝트'와 '제주헬스케어타운'이 해당된다.

제주신화월드는 테마파크를 비롯해 워터파크, 마이스(MICE)시설, 숙박시설, 쇼핑스트리트 등이 여의도의 85%(약 251만9,000㎡) 면적에 조성되는 제주의 첫 복합리조트다.

JDC는 이달 말 신화테마파크, 다음달 YG타운(가칭) 순으로 연말까지 1단계 개장에 나선 후 워터파크와 라이언스게이트 무비월드 제주신화월드 등의 공사를 마무리하면 내후년 완전 개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주신화월드의 개발과 운영을 맡은 주체는 람정제주개발주식회사인데 중국계 자본이다. 정확히 말하면 홍콩 상장법인인 랜딩인터내셔널이 출자한 자회사로 홍콩자본이다. 람정은 이 사업에만 약 2조원(18억달러)를 투자했다.

홍콩자본이 중국 본토의 직접적인 영향을 덜 받는다고 하지만 중국 중앙정부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향후 변수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람정 측도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람정 측 관계자는 "사드 영향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내국인 방문이 상대적으로 늘면서 크게 문제는 없겠지만 앞으로 마케팅에 변화를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희 JDC 이사장은 "홍콩 람정에서는 상당 부분 사드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이 덜 들어오는 부분을 상쇄할 수 있는 내국인 마케팅과 다른 준비를 다 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사드 직격탄을 맞은 또 다른 사업은 제주헬스케어타운이다. 서귀포시 동홍·토평동 일대에 조성되는 의료복합단지로 모두 1조5,214억원(민간 1조3,494억원)이 투입됐다.

JDC가 중국 뤼디(녹지)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진행되는 사업인데 중국 본토 자금이 끊기면서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지하 1층~지상 3층, 46병상의 '녹지국제병원' 건물만 완공됐을 뿐 '웰니스몰', '힐링 스파이럴호텔' 등 전체 사업의 공정률은 60%에 머물러 있다.

뤼디그룹은 이곳에만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 투입된 금액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발주처인 뤼디그룹으로부터 공사대금이 나오지 않자 일부 협력업체가 철수하는 사태까지 있었다.

JDC는 결국 전체 사업에 지장이 없도록 투자 다변화를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자본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도다.

이광희 이사장은 "헬스케어타운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투자유치 금액이 똑같은 것은 추가 투자유치가 안 됐으니 똑같은 것"이라며 사드로 인한 경제보복에 대한 애로사항을 전했다.

이 이사장은 "중국자본이 많이 들어왔지 말레이시아도 들어왔고, 미국과 중동 자본과 함께 건전한 내자도 끌어들이겠다"며 "투자에서는 다변화하고 더 건전한 자본이 들어오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JDC는 제주를 홍콩, 싱가포르와 같은 국제자유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이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와 영어교육도시, 제주헬스케어타운, 신화역사공원, 제주항공우주박물관 등의 사업을 추진·운영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