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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당신이 몰랐던 ‘에미상’ 이야기 5가지

[덕후 기자의 드라마 튜토리얼]
이소정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소정 기자]

[덕후 기자의 드라마 튜토리얼 05 - 에미상]

제69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이 오는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립니다.

에미상은 1949년 첫 시상식이 열린 이래 뛰어난 재능을 보인 방송인과 프로그램에 대해 시상한,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시상식인데요.

여러분이 몰랐을 법한 에미상의 소소한 디테일 5가지를 알려드립니다.




▲ ‘에미’(Emmy)의 기원

에미상의 설립자 시드 캐시드(Syd Cassyd)가 처음에 제안했던 상 이름은 ‘아이크’(Ike)였습니다. 텔레비전용 촬상관(撮像管)인 텔레비전 아이코노스코프 튜브(television iconoscope tube)의 별칭이었죠.

초기에는 '이미(Immy)'가 상 이름으로 채택되었는데, 이는 텔레비전 촬상관인 '이미지 오시콘 튜브'(image orthicon tube)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미’는 이후 트로피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좀 더 여성적인 이름 ‘에미’로 굳혀졌는데요.

에미상 트로피는 날개 달린 여인이 원자(原子)를 번쩍 치켜들고 있는 모습으로, 날개는 예술을 원자는 과학을 상징합니다.

참고로, 여인의 모습은 엔지니어 루이스 맥마너스(Louis McManus)가 자신의 아내 도로시를 모델로 한 것입니다.

이렇게 첫 번째 에미상은 1949년 LA의 한 스포츠 클럽에서 열리게 됩니다.


▲ 에미상은 사실 3개나 있다

흔히 ‘에미상’ 하면 드라마와 코미디 프로그램, 배우 등에 대한 시상식인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떠올리실 텐데요. 사실 에미상은 ‘프라임타임 에미상’ 외에 ‘데이타임 에미상’과 ‘국제 에미상’, 총 3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1946년에 설립된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 (Academy of Television Arts & Sciences, ATAS)가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주관하며,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상합니다.

1957년에 설립된 전국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 (National Academy of Television Arts & Sciences, NATAS)는 ‘데이타임 에미상’을 주관하는데요. 낮에 방영되는 방송물(스포츠, 뉴스, 다큐멘터리 등)을 시상합니다.

마지막으로 ‘국제 에미상’을 주관하는 국제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 (International Academy of Television Arts and Sciences, IATAS)는 전 세계 TV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1969년에 설립됐습니다.





▲ 불화의 역사

사실 에미상이 프라임타임과 데이타임으로 나뉜 건 미국 방송계의 ‘불화’ 때문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하려면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요. 당시 미국 방송계는 서부와 동부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왔습니다.

미국 서부 LA를 기반으로 한 텔레비전 아카데미(Television Academy)의 에미상이 날로 명성을 얻자, 이에 고무된 유명 쇼 호스트 에드 설리번(Ed Sullivan)이 동부 뉴욕을 기반으로 한 텔레비전 아카데미를 설립합니다.

서부 지역 텔레비전 아카데미는 에미상을 서부에 국한한 것이 아닌 전국적인 행사로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비록 동부와 라이벌 관계에 있다고 하더라도요.

에드 설리번 역시 서부와 동부를 통합하고 싶어 했고, 그렇게 1957년 NATAS가 새로 결성됩니다.

하지만 동부와 서부는 1970년대 들어 팽팽한 긴장 관계로 들어서는데요.

서부의 제작자들은 뉴욕 지부 아카데미 회원들과 방송 산업 규모가 작은 타지역 회원들이 자신의 프로그램을 심사한다는 것에 분개했고, 또 NATAS의 이사회에 서부 지역 출신이 몇 명 없다는 점에도 불만을 품었습니다.

1976년 뉴욕의 존 캐넌(John Cannon)이 할리우드의 로버트 루윈(Robert Lewine)을 제치고 회장직에 선임되자, NATAS의 할리우드 지부는 NATAS를 떠나 새로운 조직을 만듭니다. 그것이 바로 지금의 ATAS입니다.





▲ 흥미로운 기록들

내년이면 7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에미상에는 흥미로운 기록들이 많은데요 (2017년 8월 8일 기준)

후보에 가장 많이 오른 프로그램은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로, 1976년 처음 지명된 이래로 총 231번 후보에 올랐습니다.

후보에 가장 많이 오른 인물은 SNL의 책임 프로듀서로 유명한 론 마이클스(78번)지만, 가장 많이 수상한 인물은 유명 다큐멘터리 제작자 쉴라 네빈스(30번)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드라마로 손꼽히는 ‘왕좌의 게임’도 특별한 기록이 있는데요.

‘가장 많이 수상한 작품’(38번)이자 ‘한 시즌으로 가장 많이 수상한 작품’(2015, 2016년 - 12관왕)이란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우수 드라마상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은 ‘힐 스트리트 블루스’, ‘LA 로’, ‘웨스트윙’, ‘매드맨’으로 네 번 수상해 타이를 이뤘습니다.

최우수 코미디상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은 ‘프레이저’와 ‘모던 패밀리’로 총 다섯 번 수상한 바 있습니다.

▲ 후보지명부터 수상까지

프라임타임 에미상은 어떤 절차로 진행되는지 올해를 기준으로 살펴볼까요?

에미상에는 지난해 6월 1일부터 올해 5월 31일 사이에 방영된 작품만 출품할 수 있습니다. 또,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방송된 것만 가능하죠.

2만2000여명의 아카데미 회원들은 드라마와 코미디, 토크쇼 등 프로그램에 관한 총 16개 부문에 투표할 수 있습니다.

연기자와 감독, 작가 등 개인에게 시상하는 부문의 경우 각 부문에 해당하는 전문가 그룹 회원이 투표합니다.

무기명 투표로 행해지며,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언스트앤영의 회계사가 직접 투표를 확인합니다.


※ 참고문헌
1) Encyclopedia of Television (Horace Newcomb), 2014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소정 기자 (is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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