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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직격탄에도 따이공과 전면선 나선 'K-뷰티'

안지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안지혜 기자] 국내 '빅2' 화장품 기업이 잇따라 면세점 화장품 구매수량 제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단기적인 매출 증대 보단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1일 부터 국내 면세점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구매 제한 수량을 대폭 축소했다.

채널별로 보면 오프라인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 헤라, 아이오페 등 제품에 대한 인당 구매수량을 기존 '제품별 최대 10개'에서 '브랜드별 최대 5개'로 축소했다.

온라인에서는 기존 '동일 브랜드 내 제품별 최대 5개, 브랜드 내 최대 20개 구매'에서 '브랜드별 최대 5개'로 변경했다.

구매 제한 정책을 적용하는 브랜드 역시 확대했다. 프리메라와 리리코스, 마몽드 등은 기존 '구매 수량 제한 없음'에서 '브랜드별 최대 5~10개' 기준을 새로 적용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근 보따리상 구매가 과도해지다보니 장기적인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이미 지난달 초 면세점 구매제한 정책을 강화했다. 후ㆍ공진향ㆍ인양 3종 등 세트제품 6개와 숨ㆍ워터풀 3종 등 세트제품 2개 상품에 대해 '최대 5개'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인당 10개까지 구매할 수 있었다.

시장은 업계 '빅2'의 이번 결정을 고육지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지난 상반기 화장품 사업이 직격탄을 맞은 데다 하반기에도 악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정책으로 인해 추가적인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인바운드 관광객 급감으로 아모레의 면세점 매출액은 40% 역성장했다"면서, "3분기 관광객 수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 상태에서 강화된 면세점 구매 정책은 하반기와 내년 면세점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빅2의 이번 초강수는 따이공의 불법유통으로 인한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보따리상이 면세점에서 대규모로 구매해 간 화장품은 현지에서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 가격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이는 가짜제품이나 유통기한을 넘긴 제품이 유통되는 등 '2차 피해' 역시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현지법인 정착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아 지역 매출액은 1조5천억원으로, 전체 해외매출의 23%를 차지했다. 이중 대다수가 중국법인에서 나오는 만큼 따이공이 '가격 경쟁력'으로 몸집을 키우면 이들 공식 법인의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은 오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문제인데다 한 번 잃으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큰 그림을 염두에 둔 판단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이번 화장품 구매 제한은 로드숍 화장품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따이공이 주로 유통하는 제품은 온라인과 시중가의 차이가 큰 고가의 제품으로, 중저가 로드숍은 온오프라인간 판매가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네이처리퍼블릭과 잇츠한불은 면세점 구매 수량 제한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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