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응원복 상의요? 웬만한 건 품절이에요" 일요일 야구장은 바글바글

#맥주 #노래·춤 #응원용품…'야알못'이 방문한 주말 야구장 키워드
강민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강민혜 기자]

(사진=강민혜 기자)

"응원복 상의요? 웬만한 건 품절이에요"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선발 헨리 소사의 역투를 내세우며 8-1의 완승을 거뒀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LG트윈스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8-1의 완벽한 승리를 이뤘다. 이로써 LG는 최근 3연패의 부진을 씻어냈다.

◇ '야알못'이 본 야구장의 첫인상은

(사진=강민혜 기자)

경기는 이날 오후 두 시 시작해 다섯 시를 조금 넘겨 종료했다. LG트윈스석에 앉은 '야알못(야구 알지 못하는 사람)' 기자는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어리둥절했다.

1만5000원을 내고 인터파크에서 결제한 '레드석'은 응원단의 분위기를 시시각각 확인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좌석이란다.

가을야구를 시작하지도 않은 순위 결정전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내 관람석은 만석이었다. 레드석을 예매하던 날도 결제 5초 후에 바로 매진이 떴다는 후문이 돌 정도였다.

경기장 내에는 가족, 커플 등 다양한 이들이 눈에 띄었다. 각자 응원하는 선수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5만 2000원가량)이나 모자(4만 원대)를 쓴 이 이들이 넘쳤다.

잠실구장은 LG트윈스의 홈구장이기 때문에 이들의 이름과 소개가 전광판에 크게 보인다. 반면 한화의 이름은 상대적으로 작은 글씨로 적혔다. 야구 팬들에겐 익숙한 광경도 '야알못'에게는 새로웠다.

◇ "왜 싸워?"…'야알못'이 본 야구

(사진=강민혜 기자)

이날 특히 눈에 띈 것은 주변의 분위기였다. 강한 햇볕 때문에 관중들은 선글라스로 눈을 가렸고, 커다란 모자를 쓴 이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이들은 "무적", "안타" 등의 주요 단어를 담은 제각각의 응원가에 맞춰 단결한 모습으로 춤을 추기도 했다. 응원단장은 큰소리로 이들의 응원을 이끌었다.

상대가 네 글자의 응원소리로 자극하자 이쪽에서 맞받아 답하는 모습도 한동안 이어졌다. 싸우는 모습으로 오해할 수 있는 풍경이지만 야구장만의 재미있는 응원문화라는 설명에 금세 납득했다.

긴 시간 이어지는 경기인 만큼 관중들은 자유롭게 자리를 이동했다. 먹거리를 구매해 오는 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커다란 맥주통을 등에 메고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이른바 '맥주보이'들도 눈에 띄었다. 15㎏ 무게의 생맥주 통을 지고 관중석을 오가는 이들은 지난 2016년 야구장 내 이동식 맥주 판매업이 허용되며 생겨난 아르바이트생이다.

◇ '주류 반입 금지'와 '깨끗한 잠실 야구장' 글귀

(사진=강민혜 기자)

한껏 즐긴 후의 야구장 모습은 여러 생각할거리를 남겼다.

잠실야구장 앞에는 주류반입을 지양한다는 글귀가 적혔지만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맥주 판매 등은 허용된 것으로 보였다. 실제 야구장 맥주보이는 한때 불법으로 치부된 적도 있다.

실제 국세청은 지난 2016년 7월 맥주보이 등 한정된 장소에 대한 주류 판매를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 종료에 맞춰 승리를 확신한 이들이 한 데 모여 춤을 추는 모습 등은 흡사 대학축제를 방불케 했다.

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경기장에는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가 가득했다. 이들을 방지하고자 쓰레기통이 곳곳에 마련됐지만 자리에 그대로 두고 나간 치킨 잔해, 전단지 등이 여기저기에 남았다.

노란 야광 조끼를 입은 스태프, 검은 옷을 입은 관계자 등이 있었지만 이들이 이를 치우고 있지는 않았다.

◇ 썰물처럼 나간 관객 일부는 선수 '오매불망' 기다려

(사진=강민혜 기자)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나올 것을 대비해 일부 관객들은 버스를 둘러싸고 기다리기도 했다.

이들은 선수의 이름을 부르며 사진을 찍거나 미리 준비한 야구공에 싸인을 받기도 했다.

또, 일부는 주변 야구용품 판매점에 들러 저마다 응원하는 팀의 물건을 구매하기도 했다.

응원 물품은 선수 이름이 적힌 것뿐만 아니라 스타워즈(7만 원대), 짱구(4만 원대) 등 캐릭터와 협업한 제품을 좀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도 있었다. 야구장 주변 식당들은 경기 종료에 맞춰 대부분을 영업을 종료했다.

잠실야구장 응원 물품 판매 관계자는 "티셔츠의 경우 사이즈가 모두 품절"이라며 "남은 것은 105, 110 사이즈 뿐이다"라고 인기를 전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민혜 기자 (mineral@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