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저 안 보이세요?" 불타는 '한강의 밤'

#치킨 #현금 #돗자리…미리 준비하면 참 좋을 한강용 키워드
강민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강민혜 기자]

(사진=강민혜 기자)

"저 안 보이세요?"
"현금만 돼. 쏘리~"

한강의 밤은 뜨거웠다. 야광 솜사탕을 판매하는 노점상, 돗자리·텐트를 펴고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일행 등이 가득했다.

15일 저녁 찾은 서울 영등포구 한강의 밤은 먹거리를 빼놓고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여의나루역 2번 출구 앞에서부터 보이는 닭꼬치, 라면 등을 담은 각종 포장마차, 색색의 음료를 파는 푸드트럭 등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 "저 안 보이세요?"

(사진=강민혜 기자)

한강 안으로 더 들어와 부랴부랴 2000원을 낸 후 돗자리를 구매했다. 초입에선 4000원에 판매, 2000원에 대여라고 설명하던데 운이 좋았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잔디 위는 이미 만석이었다.

곳곳의 벤치에는 사랑을 속삭이는 커플이 눈에 띄었다. 얼른 눈을 돌려 자리를 잡고 돗자리를 깔았다. 초입에서 받은 수북한 치킨 전단지 중 한 곳을 골라 전화를 걸었다.

판매원은 "미니스톱 옆의 배달존2에 우리 오토바이가 가서 전화를 걸 것"이라며 "바로 보일 테니 바로 받아가셔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이 업체는 치킨 현금 결제시 돗자리를 무료로 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니지 않았던 일행은 현장에서 돗자리를 구매하는 수밖에 없었다.

(사진=강민혜 기자)

곧바로 전화가 왔다. 배달존2에는 여러 업체에서 온 오토바이, 치킨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고객들로 인산인해였다. '고만고만'하게 보일 서로를 알아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저 안 보이세요?"라고 소리치는 배달원이 여러 군데 보였다.

치킨을 주문한 이 모(25) 씨는 "치킨 배달원이 갑이네"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 '불타는 한강의 밤'…가요부터 게임까지 '시끌시끌'

(사진=강민혜 기자)

시민들은 돗자리 위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휴대폰 라이트 위에 물병 혹은 투명한 다른 것을 올린 후 빛을 밝혔다.

칠흙같이 어두운 한강 어귀에서 사람들은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거나 큰소리로 게임을 했다. 또, 최신 가요를 크게 틀어둔 채로 춤을 추기도 했다. 드물게는 서로 다른 일행에게 말을 걸기도 했다.

인근의 편의점 씨유(CU), 미니스톱(MINI STOP)에는 '한강용' 메뉴가 눈에 띄었다.

비교적 초입에 위치한 씨유는 줄이 길게 늘어져 손님 사이에서 '한 번 물건을 못 고르면 끝'이라는 농담이 오가기도 했다.

미니스톱에서는 치킨, 이른바 '한강 라면' 등의 메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강 라면이란 각진 호일 재질 그릇에 끓여 먹는 라면을 일컫는다.

(사진=강민혜 기자)

각각 호일 그릇에 제품이 담겨있어 라면을 골라먹을 수 있다. 대개 3000원대다. 일반 보통 봉지라면을 생각하면 값이 비싸지만 인기는 좋았다.

초입에 위치한 일부 포장마차에서는 현금이 아니면 음식을 사먹을 수 없다.

한 포장마차 점주는 "현금만 된다"고 말하면서도 "미안하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민혜 기자 (mineral@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