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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인공지능 스피커, 완판 행진 뒤 중고매물로

조은아 기자

카카오의 카카오미니와 네이버의 웨이브
[머니투데이방송 MTN 조은아 기자]

카카오의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의 예약 판매가 끝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 매물이 올라왔다.

정가의 절반 가격밖에 되지 않는데다 음원 사이트 멜론을 1년동안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미니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자 폭리를 취하려는 판매자가 등장한 것이다.

카카오미니는 19일 예약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이 몰리면서 사이트 접속이 어려웠지만, 38분만에 매진되며 화제가 됐다. 판매 대수는 3,000대. 당초 구매대수 제한에 대한 안내는 없었지만, 판매 당일 3,000대 한정설이 돌면서 구매희망자들이 한순간 몰려들었다.

카카오미니의 정식 판매는 10월 말이다. 이번 예약판매 물량 배송이 추석이 지난 후 10월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식 출시 이후 구매자들도 비슷한 시기에 카카오미니를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카카오는 정식 판매 전에 추가 예약판매는 없다는 입장. 다만, 카카오 측은 "기대 이상의 관심을 받은만큼 대응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미니의 이번 예약 판매는 카카오 미니를 알리는 효과만 놓고 보면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트래픽 과부하에 대비하지 못한 카카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카카오미니 구입을 위해 한시간 가량을 쏟아부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카카오의 이번 예약 판매가 '노이즈 마케팅'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네이버의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는 '간보기 마케팅' 구설수에 올랐다.

네이버는 웨이브의 국내 출시 계획이 없었다. 국내에 '누구'와 '기가지니'같은 경쟁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국내보다는 일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웨이브는 현재 국내에서 8,000대 넘게 팔려나갔다.

국내 시장 테스트 차원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 덕분이다. 네이버는 국내 정식 출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네이버뮤직'의 증정품으로 웨이브를 내걸었다. 언제 정식 출시될 지 알 수 없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스피커는 얼리어답터들을 붙들었다.

첫 이벤트 조건도 매력적이었다. 네이버뮤직 1년 이용권을 9만원(VAT별도)에 판매하며 웨이브를 무료 증정했던 것. 네이버는 40분도 채 되지 않아 판매를 종료했다.

정식 출시 예정이 없다던 네이버는 '이벤트 완판 기념'으로 2차 이벤트를 마련했다. 슬그머니 가격 조건도 올렸다. 네이버뮤직 1년 이용권(9만원,VAT별도)과 함께 웨이브를 4만원(VAT별도)에 판매한 것이다. 카카오미니 예약판매와 비슷한 시기에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프로모션 대결을 펼친 네이버는 1,2차 이벤트가 모두 완판시키며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벤트 기간 내내 정식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기대 이상의 관심에 내부 논의 중"이라던 네이버는 뒤늦게 정식 출시하기로 했다. 올 연말 국내에 새로운 웨이브를 선 네이버는 라인프렌즈의 브라운과 샐리와 같은 인기 캐릭터 디자인을 활용한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정식 출시 전 이벤트와 예약판매를 통해 이용자의 시선을 붙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정식 출시 이후에도 흥행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 멜론과 네이버뮤직이라는 음원 사이트를 미끼 상품으로 내걸고 있지만, 두 개의 스피커 모두 아직 음악 듣기 외에는 이렇다 할 기능이 없다.

이용자들의 관심을 계속 붙들기 위해서는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내실있는 서비스 강화에 더 신경써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은아 기자 (ech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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