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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한 건 아닌가" 의구심에…한강, 장애인에게도 '친절할까'?

강민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강민혜 기자]

(사진=송예슬 인턴기자)

"우린 너무 무관심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 장애인 특수하교 건립을 두고 논쟁이 일었다. 교육권을 포기할 수 없는 부모와 그렇지 않은 이들의 대립이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것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도 한 켠에 존재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난 예다. 캐나다에서 학창시절 일부를 보낼 당시의 일이 떠올랐다.

캐나다 할리팩스는 항구도시다. 휠체어에 앉아 자유롭게 거리를 거니는 이들이 많았다. 누구도 특별히 보지 않았다. 버스는 이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형태였다. 계단을 오르내릴 필요없었다. 그들의 외출은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한국은 어떨까.

◇ 그들을 위해 만든 길, 실제로는…

(사진=송예슬 인턴기자)

19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역에 내리자 20m 간격으로 휠체어에 앉은 사람의 모습을 그린 이른바 '장애인 표지판'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강으로 향하는 인파 속에서 장애인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주변 역 이용·비상대피안내도에는 내부 상세 안내도가 붙었다. 그림에 따르면, 지하 5층부터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몸이 불편한 이도 역 바깥으로 어렵지 않게 나갈 수 있었다.

80m부터 시작한 표지판을 따라 걷다 찾은 엘리베이터 층 안내 위에는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유모차, 유아 보호자 등의 안내문이 붙었다. 실제 이용객은 청년, 중장년층이 대부분이었다.

지하 1층에 도달한 엘리베이터는 곧바로 역 출구와 이어진다. 보라색 글귀로 '나가는 곳' 유모차, 휠체어, 자전거 등이 자세히 적혔다. 카드를 찍고 나가면 우측에 계단이 아닌 완만한 오르막길이 보였다.

◇ '모두의 것인 한강' 그러나…


(사진=송예슬 인턴기자)

오르막길을 지나면 계단을 오르는 엘리베이터가 보였다. 지하 5층에 있던 엘리베이터와 같은 표시의 안내가 붙은 엘리베이터는 조금 특별했다. 밖으로 나가는 계단과 함께 대각선으로 함께 움직였다. 마치 케이블카를 보는 듯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역 바깥으로 나가 한강에 닿으려면 또 한 번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이 엘리베이터는 4번 출구로 연결되는 곳 하나 뿐이다.

4번 출구로 나오니 우둘투둘한 바닥이 눈에 띄었다. 한강에 도착하려면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했다. 이후부터는 입구에 가득한 노점, 전단지 아르바이트생 등을 맞닥뜨린다.

또, 가운데로는 계단이라 내려올 수가 없다. 이 때문에 버스 정류장을 지나 차도 옆의 인도를 이용해야 했다. 내리막길이었다. 이 길을 따라 내려오면 편의점 미니스톱 옆 배달존2를 지난다. 사람이 많은 금요일 밤, 주말의 경우는 이용하기 쉽지 않을 테다.

이어지는 산책로는 평범했다. 자전거 덕분인지 바닥은 평평했다. 한강 옆을 따라 만들어진 물길도 옆 길을 이용하면 쉽게 피해갈 수 있었다. 기자가 찾은 4일동안 한강에서 장애인을 만나지는 못했다. 항구도시와 다른 점은 이것 하나였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민혜 기자(mineral@mtn.co.kr)·송예슬 인턴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민혜 기자 (minera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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