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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프랜차이즈, 말뿐인 쇄신은 그만…"구체적 전략 제시할 때"

윤석진 기자

박람회장 모습. 사진/KFA

[머니투데이방송 MTN 윤석진 기자] 프랜차이즈 업계가 '변해야 산다'는 일념 아래 쇄신을 부르짖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가맹 본사와 대표들이 모여 윤리경영 실천 강령을 선포했다. 이 강령에는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 ▲가맹점과 대등한 위치에서 동반성장 실천 ▲가맹사업 투명화와 윤리경영 노력 ▲정도경영 실천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이 들어갔다.

지난 14~16일 동안에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KFA)가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를 열고 처음으로 '채용관'을 도입했다. '고용창출'이란 프랜차이즈의 장점을 선전하고, 실제로 필요한 인력을 현장에서 뽑겠다는 의도였다.

박람회를 주최한 KFA는 이번 박람회가 '뚜렷한 성과를 남기며 폐막했다'고 자평했다. 예상 보다 많은 인원이 행사장을 찾았고, 채용관 부스에도 취업 준비생들의 꾸준한 문의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최 측의 평가와 달리 실상을 들여다보면 아쉬운 점이 한 둘이 아니다. 우선, 채용관에 참여한 업체 수가 많지 않았다. 135개 업체, 150여개 브랜드가 행사에 참가했지만, 채용관을 꾸린 곳은 14개 업체에 불과했다. 게다가 인지도나 자금력이 있는 업체의 참가가 미미해 파급효과가 적었다.

실제 채용관 운영에도 여러 허점이 드러났다.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행사에서, 채용관 운영시간은 12시에서 오후 4시로 제한됐다. 행사장을 일찍 찾거나 늦게 온 사람은 텅빈 채용관을 보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채용관을 열기로 한 업체가 아닌 계열사 관계자가 나와 혼선을 빚었고, 부스를 뒤늦게 여는 일도 발생했다. 이쯤 되니 '뚜렷한 성과를 남기고 폐막 했다'는 평가가 무색해 보인다. 앞서 선포했던 윤리경영 실천 강령도 '말의 성찬'에 그칠까 우려스럽다.

사실 가맹본사들이 내놓은 실천 강령은, 지난 7월 당시에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구체성이 결여된 선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가맹점과 대등한 위치에서 동반성장 하겠다는 선언보다는, 점주 협의회 같은 대화 채널을 장려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겠다는 말보다는, 유통마진 구조에 의존하는 수익 모델을 바꾸는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다른 프랜차이즈와 구별되는 브랜드 가치를 만들겠다는 포부 또한 중요하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현재 비공개회의를 통해 가맹점과의 상생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공식 출범한 '프랜차이즈 혁신위원회'는 추석 이후에 '가맹사업 상생혁신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입으로는 쇄신을 외치면서 몸은 움직이지 않는 모습에서 탈피할 마지막 기회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윤석진 기자 (drumboy2001@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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