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가늘고 길게 가는 영화 되었으면"…영화 '시인의 사랑'
신예 정가람 '얼굴이 다한' 설득력강민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강민혜 기자]
삶의 평범한 순간을 드라마로 바꾼 소년 역에는 신예 정가람이 분했다. 1993년생인 그의 말간 얼굴이 시인 택기의 마음을 흔든다.
극중 소년을 통해 '시'를 찾아내고야 만 택기를 맡은 양 배우는 영화를 향한 애착을 풀어놓았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민혜 기자 (mineral@mtn.co.kr)]
"가늘고 길게 가는 영화가 되었으면"
'브로맨스'를 내세운 '시인의 사랑'은 줄곧 서정적인 포스터를 걸었다. 시중에 유통되는 유명 시집들의 표지와 꼭 닮은 그림이었다. 택기(양익준)·강순(전혜진)·세윤(정가람)이 각기 누워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 위로 흘러내린 책갈피 줄이 눈에 띄는 포스터도 그랬다.
20일 저녁 영화 시인의 사랑(감독 김양희) 주역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GV에 모였다. 김 감독과 양 배우, 정 배우가 자리했다. 시집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끌림' 등으로 유명세를 떨친 이병률 시인도 함께 했다.
◇ 시나리오 읽은 두 남자의 느낌은 '호기심·불안'
배우 정가람, 양익준. (사진=강민혜 기자) |
삶의 평범한 순간을 드라마로 바꾼 소년 역에는 신예 정가람이 분했다. 1993년생인 그의 말간 얼굴이 시인 택기의 마음을 흔든다.
김 감독의 표현대로 '귀여운' 시인 역할은 양익준이 맡았다.
정가람·양익준 배우, 이병률 시인, 김양희 감독. (사진=강민혜 기자) |
말을 툭툭 던지다가도 마음을 여는 정 배우의 모습은 시인 택기의 아내 강순이 느끼는 위협에 설득력을 더한다.
정 배우와 양 배우는 시나리오를 읽은 소회로 각각 호기심, 불안을 꼽았다. 관객과 만난 정 배우는 영화 속 세윤의 서툰 말투 그대로였다.
배우 정가람. (사진=강민혜 기자) |
그는 "감독과 소년 캐릭터에 대한 대화를 많이 했다"며 "소년이 느끼는 게 뭔지 등에 대한 설명을 많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양 배우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머리로는 몰랐지만 마음에 와닿아 선택했다"며 "읽다보니 감정의 깊이를 느껴 불안했다"고 토로했다.
◇ "개봉해 관객 만나니 신기해…오래 걸렸으면"
정가람 배우, 김양희 감독. (사진=강민혜 기자) |
극중 소년을 통해 '시'를 찾아내고야 만 택기를 맡은 양 배우는 영화를 향한 애착을 풀어놓았다.
양 배우에 따르면, 영화 촬영은 지난 12월부터 약 한 달가량 20회차로 진행됐다.
그는 "개봉된 지금까지도 내 개인적으론 불안의 끈을 놓치지 못한 지점이 있다"면서도 "영화 개봉 후 관객을 만나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또,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오만하게 '내가 다 느꼈다'고 생각한 순간이 촬영에 들어가자 파괴되는 경험을 많이 했다"며 "가늘고 길게 가는 영화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가람 배우, 김양희 감독. (사진=강민혜 기자) |
영화 '시인의 사랑'은 시인 택기와 가장인 아내 강순, 어려운 가정환경에 처한 소년 세윤을 둘러싼 이야기다.
택기를 중심으로 한 세 인물의 감정 변화가 눈에 띈다. 순탄하던 삶에 달콤한 도넛 같은 유혹이 생긴 후 급변하는 인물의 행동이 영화의 묘미다.
지난 1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민혜 기자 (mineral@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