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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SK그룹, '딥체인지' 종착역은?…남은 변수 살펴보니

강은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강은혜 기자]최근 재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기업은 단연 SK그룹이다.

일본 도시바 인수전에서 반전의 드라마를 쓰는가 하면, '딥체인지'를 내세우며 사업구조 개편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최태원 회장은 변화를 강조하며 '딥 체인지'를 꺼내들었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기업은 '서든데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로부터 1년3개월이 지난 지금. 그룹 전반에 깊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복되거나 비효율적인 사업은 팔거나 중단하는 등 계열사간 교통정리를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SK그룹의 딥체인지 중심에는 에너지·화학,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등 '3대 성장 축'이 존재한다.

에너지·화학 분야는 SK이노베이션을 핵심 계열사로 삼고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국내외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최대 3조원의 대규모 투자도 단행하기로 했다.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이 주축이 돼 4차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최 회장이 큰 공을 들이고 있는 반도체 사업은 SK하이닉스를 정점으로 영토 확장을 진행 중이다. 반도체 사업에만 올해 7조원대의 통큰 투자를 시행한다.

지속적인 M&A로 소재부터 제품까지 SK실트론에서 SK머티리얼즈, SKC,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향후 도시바까지 품게되면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 반도체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최 회장의 목표다.

이처럼 SK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확고해졌다. 하지만 아직 남은 과제가 존재한다.

바로 SK하이닉스를 SK 자회사로 승격시키는 작업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이자 SK의 손자회사다. 즉, 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지주회사인 SK는 현재 SK텔레콤 지분 25.22%를 보유하고 있고,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 20.7% 가지고 있다. 최 회장은 SK 지분 30.86%을 보유한 반면 SK텔레콤·SK하이닉스 지분은 없다.

SK하이닉스가 그룹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는데 비해 최 회장의 지배력은 계열사 가운데 가장 낮은 셈이다.

때문에 최 회장의 지배력을 확대하고, SK하이닉스를 반도체 부문 주력 계열사로 키우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외형 성장을 위해서도 재편 작업은 필요하다.

공정거래법상 SK하이닉스는 지주회사의 손자회사 형태라 인수합병(M&A)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지분을 100% 확보해야하는 등 제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올해초부터 증권가에서는 SK그룹이 SK하이닉스를 인적분할해 SK의 자회사로 격상시킬 것이라는 소문이 꾸준히 세어나왔다.

SK에 중간지주사를 만들고 지분 교환 등을 통해 SK하이닉스를 손자회사가 아닌 자회사로 만들 것이란 이야기다.

하지만 당장의 실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SK텔레콤 주주들을 설득해야 하는 등 현실화 하기에는 넘어야할 산이 존재하기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공격적인 외형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승격시키는 작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때문에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물론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측 모두 "현재 중간 지주사 전환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게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도시바 인수가 마무리되면 그룹내 SK하이닉스의 위치와 영향력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앞으로 SK그룹을 이끌 3대 성장 축 그 중에서도 최 회장의 반도체 사랑의 결실인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또 한 번의 사업재편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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