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비트코인 거래소를 증권사가 만든다?

이대호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국내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비트코인 거래를 중개할 수 있을 것인가?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가상통화 거래가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신사업 검토에 나섰다. 거래소 개설, 직간접 투자 등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태스크포스팀을 만들고 가상화폐를 신사업으로 접목시킬 기회가 있을지 탐색에 나섰다. 내부적으로 "큰 사업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반면, "제도권 증권사가 투기시장을 끌어오려는 것이냐"는 반발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를 신사업으로 검토하는 것은 역시 '돈'이 되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을 통한 하루 거래 대금이 코스닥 거래 대금을 추월하는 일까지 생기며 더욱 관심이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한 곳에서 거래되는 금액이 '조 단위'에 달하는 상황에서 거래수수료 0.1%씩만 받아도 주식거래수수료보다 더 큰 수익원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평가도 나온다.

다만 키움증권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관련 법 규정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측은 "지난달 디지털금융팀을 별도로 만들어 가상화폐 관련 업체들을 만난 것까지는 사실이지만, 핀테크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보자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법규가 구비된 상태가 아니니 관련 규제 상황이 어떤지, 그 안에서 어떻게 (신사업)적용이 가능한지 스터디 해보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만들겠다는 것은 법 개정에 앞장서겠다는 뜻인데, 투기적이라는 비판이 큰 상황에서 먼저 그렇게 나서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열공'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신사업을 검토하는 부서에서 가상통화 현황을 파악하고 내부적으로 어떤 대응이 가능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역시 "규제와 평판 이슈가 있기 때문에 검토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NH는 리서치센터에서 가상화폐 관련 분석보고서를 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파생상품 담당 애널리스트인 최창규 연구위원과 박녹선 연구원은 지난 12일 31페이지에 달하는 비트코인 리서치 자료를 내놨다. 다만 투자전략이 아닌 시장분석 자료라는 설명이다.

최창규 연구위원은 "투자전략이 아니고 설명을 담은 자료"라며, "(증권사 신사업으로)가능한 방식은 민간거래소인 빗썸이나 코인원, 코빗에 투자하는 방식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손을 내젓는다. "신사업으로는 검토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국의 규제 방향이 정립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화폐인지 상품인지 규정되지도 않았고, 자금세탁까지 가능한 비트코인을 가지고 제도권에서 신사업으로 삼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 부정적인 이슈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잠정 폐쇄한다 하고, JP모간 회장(제이미 다이먼)은 비트코인을 두고 '사기'라면서 이걸 거래하는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하지 않느냐"며, "최근 해외의 부정적인 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상화폐에)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것이 사실"이라며, "외국의 경우 가상화폐 거래소와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은행들도 많은데, 제도권에서 거래소를 만들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