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산 태양전지에 긴급수입제한 움직임…업계 긴장
김혜수 기자
한화큐셀이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소재 슈퍼펀드 지역에 설치한 솔라팜. © News1 |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한국과 중국, 멕시코 등지에서 수입된 태양광 전지가 미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고 만장일치로 판정했다.
ITC는 무역법 201조에 따라 11월 13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세이프가드 권고문을 제출할 예정이다. 권고문 제출 후 대통령의 결정은 한달 내에 이뤄진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급증해 국내 업체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거나 발생 우려가 있을 경우 수입국이 관세인상이나 수입량 제한 등을 통해 수입품에 대한 규제를 할 수 있는 무역 장벽 중의 하나다. 미국의 세이프가드 적용은 지난 15년간 한번도 없었다. 지난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한국산 등 수입 철강제품에 8∼30%의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를 발동한게 마지막이다.
이번 세이프가드 조사는 지난 4월 미국이 태양광 전지제조업체 수니바(Suniva)의 ITC 청원에 따라 진행됐다. 당시 미 연방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낸 수니바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 등지에서 수입된 태양전지와 패널 등의 저가 공세로 인해 미국 태양광 전지와 모듈 제조산업이 큰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산업통상자원부와 태양광업계는 지난달 15일 ITC 주최로 열린 공청회에 참석해 한국산 태양광전지는 세이프가드 발동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한화큐셀과 LG전자, 현대그린에너지 등 한국기업의 대미 수출 규모는 작년 기준 약 1조3600억원에 이른다. 특히 한화큐셀은 미국에서 올리는 매출이 전체 35%에 달할 정도로 큰 시장이어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매출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산업부와 태양광산업협회가 추가적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혜수 기자 (cury0619@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