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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리포트ⓛ]중국원양자원 퇴출됐지만…中 상장기업 '취약한 구조'는 여전

허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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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허윤영 기자]
[앵커멘트]
우리 증시에서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촉발시켰던 장본인 겪인 중국원양자원이 결국 증시에서 퇴출됩니다. 오늘(26일) 정리매매를 마친 뒤 상장폐지 될 예정인데요.

문제를 촉발시킨 원인이 사라지는 셈인데, 최근 상장한 중국기업들이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차이나 디스카운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중국기업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게 한 구조적 문제가 여전하기 때문이라는데, 허윤영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기사내용]
바다를 가진 자가 미래를 가진다.

독보적 시장지위로 보유한 가격결정력.

탄탄한 실적으로 보여주는 진정한 중국 내수 소비주.

상장 당시 영업이익률이 무려 57% 였던 한 회사에 대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 제목입니다.

누가 봐도 '알짜' 기업처럼 보이는 이 회사는 지금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바로 코스피 시장 마지막 중국기업인 중국원양자원 입니다.

중국원양자원은 증시에서 퇴출되지만, ‘차이나 디스카운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 정부의 규제로 촉발되는 리스크, 무력한 주주의 권리 등 구조적 문제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바로 송금지연입니다.

그리고 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차이나하오란은 전환사채(CB) 원리금 상환을 위해 중국 인민은행에 772만불(한화 88억원)의 한국 송금을 신청했지만, 중국 정부의 외환송금 규제 강화로 송금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추후 확정되는 대로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을 뿐, 어느 시점에 송금이 완료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2014년 장화리 중국원양자원 대표가 중국 당국의 규제로 송금이 지연됐던 것과 비슷한 사례가 진행 중인 겁니다.

지주회사로 상장하는 구조 역시 신뢰를 저하 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해외 직상장을 사실상 금지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중국기업들은 케이만제도와 홍콩 등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신뢰가 부족한 국적 회사의 사업회사가 아닌 지주회사에 투자를 한다는 건, 투자자 입장에서 달가운 일이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이런 리스크가 촉발될 때마다 소액주주들의 권리가 무력해진다는 점입니다.

장화리 대표의 지분율은 0%대에 우호지분도 전혀 없었습니다.

이에 비해 소액주주 지분율은 77%에 달합니다.

소액주주들이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충분해 보이는 지분율이지만, 한국 소액주주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항변합니다.

권리는 있지만, 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겁니다.

[인터뷰] 중국원양자원 주주
"중국회사의 경우에는 송달만 받지 않아도 임시주총을 열어달라고 소송을 했는데 법원에 송달을 그냥 안 받아 버리면..결국은 헤이그 조약에 의해서 국제 송달을 해야 하는데, 한 3개월 정도 걸리니까 기본적으로 소송을 통해서도 임시주총을 못 여는 임시주총을 못열면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겠습니까."

지난해 상장한 일명 2세대 중국기업들이 “도매급으로 취급하지 말아 달라”고 항변하지만, 시장의 평가가 냉정한 이유가 이런 구조적 문제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대주주가 ‘나쁜 마음만 먹으면’ 주주의 권리가 보장될 수 없는, 이 취약한 구조에서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자라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최일선에서 실사를 진행하는 주관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인수 담당 증권사들이 실사와 평가를 통해서, 그리고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괜찮은 중국기업들을 선별해서 국내 증시에 상장시키게 된다면 투자자와 증시 발전에 모두 도움이 될 수 있을 걸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해관계자들의 불만은 한국거래소로 향하고 있습니다.

상장사 입장에서는 주주친화 정책을, 주관사 입장에서는 정밀 실사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당국 차원에서 접근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선 이제 거래소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허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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