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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민낯 드러낸 강남 재건축 수주전…출혈경쟁 언제까지?

김혜수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김혜수 기자] 반포주공1단지의 시공사로 현대건설이 선정되면서 20일 이상 지속됐던 반포주공1단지 수주경쟁이 막을 내렸다.

이번 수주전은 공사비 2조6400억원 등 총 사업비만 1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라는 점에서 건설업계 안팎의 큰 관심을 받아 왔다.

그런 만큼 경쟁도 치열했다. 경쟁사에 대한 비방은 물론 조합원들에게 제공된 향응 논란 등은 사회적 문제가 됐고 특히 현대건설이 제안한 파격적인 무상 이자비 7천만원은 세간의 이슈였다.

조합원 임시 총회 당일엔 각 건설사 사장까지 나서 막판 경쟁을 벌였다. 특히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각각 조합원들 앞에서 큰 절을 하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다만 투표 직전 이뤄졌던 설명회에서조차 각 건설사 사장들은 경쟁사에 흠집을 내는데 주력하는 내거티브 공세를 펼쳐 막판까지 수주전을 혼탁하게 만들었다.

이사비는 최대의 논란거리였다.

현대건설이 조합에게 내건 무상 이사비 7천만원은 국토부가 위법 소지가 있다며 시정 조치를 내린 바 있지만, 정수현 사장은 이사비 지원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 놓아 일부 조합원들의 환호를 받았다. 실제 이 같은 이사비 지원이 조합원들의 최종 선택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정수현 사장은 "저희가 제안했던 (이사비)부분들을 조합에서 삭제를 했다"면서 "하지만 이 사업을 진행하는데 차질이 없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한 인허가 기관과 협조를 해서 그 이익을 여러분께 돌려드리는 방법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어진 GS건설 설명회에서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현대건설의 이 같은 제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현대건설의) 여러가지 지원안이 조합원이 가장 필요한 것이고 크게 도움이 된다는 점은 저희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아무리 좋아도 그것이 화근이 돼서 사업이 지연된다면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지적했다.

또 현대건설이 공사비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을 놓고도 임 사장은 "현대건설의 사업제안서를 전문가들에게 문의해 본 결과 2550억원이라는 큰 금액이 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임 사장은 이어 "그 큰 금액이 몇줄로 처리된 것도 문제지만 과연 이렇게 지어서 대체로 아파트의 자산가치가 나올지, 또 조합원이 낸 돈이 너무 아깝게 쓰여지는 건 아닐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임 사장은 발표시간 대부분을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면 안 되는 5가지 이유'를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결국 현대건설의 손을 들어줬다.

수주 경쟁은 끝났지만 후폭풍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어떠한 가처분이나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부제소 이행각서'를 제출했지만, GS건설은 이를 제출하지 않아 향후 가처분이나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하반기 예정된 강남 재건축 수주전 역시 반포1단지처럼 뜨거운 수주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롯데건설은 다음달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와 송파구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조합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을 대납해주겠다고 제안하면서 위법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건설사들의 자정 노력 역시 필요하겠지만 당국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이들 건설사간의 출혈 경쟁은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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