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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일단 계좌 늘리고 보자...IRP '0원 계좌' 절반 넘어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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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충우 기자]
[앵커멘트]
개인형 퇴직연금의 절반 이상이 '깡통 계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들의 노후 대비를 도우라고 각종 세제혜택을 부여해놨는데, 금융회사들은 '가입자 늘리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입니다.
이충우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8월말 기준 개인형 퇴직연금, IRP 전체 계좌 수는 271만 3,367건.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이중 적립금이 아예 없는 계좌는 154만 884건으로 전체의 56.7%에 달했습니다.

주요 시중은행에서 적립금 없이 개설만 된 계좌수는 신한은행이 28만 6,000여건(전체 계좌수 대비 60.2%)으로 가장 많았고, 비중은 하나은행이 61.4%로 가장 높았습니다.

증권사만 보면 깡통 계좌가 많은 곳은 미래에셋대우(전체 계좌수 대비 58.5%)로 3만여건, 비중이 높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76.4%에 달했습니다.

여러 기업에 몰려가 직장인들의 IRP 계좌를 무더기로 개설하는, 이른바 '몰아치기식 영업'을 벌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퇴직연금 제도를 새로 도입하는 회사를 대상으로 확정급여나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뿐만 아니라 일괄적으로 IRP 계좌까지 함께 개설했다는 설명입니다.

퇴직연금 가입 사업장의 근로자는 퇴직할 때 퇴직급여를 반드시 IRP 계좌로 이전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IRP의 납입한도를 미리 최대치로 설정하게 되면 다른 금융회사에서는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길이 막히게 됩니다. 당장 수수료 수익은 발생하지 않을 수 있어도 장기적으론 회사 실적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고객을 미리 확보할 수 있습니다.

고객 선점을 위한 금융회사간 경쟁에 소비자 선택권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IRP는 초장기 상품으로 55세 이전 중도해지시 적립금과 운용수익 등에 대한 세제혜택을 고스란히 토해내야 하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 가입 대상자가 자영업자와 공무원 등으로 확대되면서 금융회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은 더욱 과열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민병두 / 더불어민주당 의원
"많은 국민들이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금융이 실질적인 안내자 역할을 해야지, 지금처럼 실적 늘리기에 급급해서는 공적인 금융기관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융감독원은 우선 퇴직급여를 받지 않는 공무원과 자영업자 등에 대해 불필요하게 계좌만 개설되는 사례가 없도록 업계에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충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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