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고려인 강제이주 80년'…"쉬운 인생 누린 사람 아무도 없다"
소설가 공영희 소설집 '모스크바 루비얀카 4.8번지' 조명…시대·개인 아픔 다뤄강민혜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강민혜 기자]
올해는 지난 1937년 9월, 당시 소련 스탈린의 이른바 '소수민족 분산정책'에 따라 고려인이 척박한 중앙아시아 땅으로 강제이주 당한 후 80년이 된다.
공 씨의 표제작 등은 한반도와 러시아 땅을 배경으로 한다. 지난 1944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오늘날의 상흔까지 다룬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민혜 기자 (mineral@mtn.co.kr)]
(사진=인간과문학사 제공) |
"쉽고 행복한 인생을 산 사람은 아무도 없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Shostakovich, Dmitri·러시아 작곡가)-
소설가 공영희가 펴낸 소설집 '모스크바 루비얀카 4.8번지'를 보면 떠오르는 말이다.
12일 출판사 인간과문학사에 따르면, 작품집의 표제작인 '모스크바 루비얀카 4.8번지'는 지난 1860년대 후반부터 1937년까지의 스탈린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작중 비극적 배경으로 묘사되는 루비얀카 4.8번지는 감옥을 지칭한다.
작중 비극적 배경으로 묘사되는 루비얀카 4.8번지는 감옥을 지칭한다.
올해는 지난 1937년 9월, 당시 소련 스탈린의 이른바 '소수민족 분산정책'에 따라 고려인이 척박한 중앙아시아 땅으로 강제이주 당한 후 80년이 된다.
공 씨의 표제작 등은 한반도와 러시아 땅을 배경으로 한다. 지난 1944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오늘날의 상흔까지 다룬다.
연해주·강제이주지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펼치는 한민족의 비극적 삶과 개인의 아픔을 조명한다. 시대적·개인적 아픔을 이야기하는 셈이다.
작품집엔 ▲'내 친구 정원이' ▲'나비야 나비야, 노랑나비야' ▲'푸른 바다의 기억' ▲'벌거벗고 사는 사람들'이 담겼다.
인간과문학사에 따르면, 공 씨는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여자고등학교에 다니던 중 경희대학교 주최 전국문예콩쿠르에 당선했다.
'밧줄'로 시대문학 신인상을 받고 1992년 러시아로 터전을 옮겼다. '섬에서 만난 아이'로 해외문학상을 수상하고 '두만강 문학상'을 받았다.
인간과문학사 출판, 1만2000원, 280쪽.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민혜 기자 (mineral@mtn.co.kr)]